대구 본사 패션그룹 (주)혜공
섬유도시 대구에 본사를 뒀지만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패션 그룹을 지향하는 ㈜혜공(대표 김우종·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혜공이 대표 브랜드 '도호'(Doho)의 새로운 시장 창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 'KIM WOO JONG'(김우종)의 재론칭, 미국과 중국 등 해외진출을 통해 날로 성장하고 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꿈은 크게
혜공은 김우종 대표가 1981년 중구 동인동에 50㎡(15평) 규모로 문을 연 양장점 '김우종 부티크'에서 출발했다. 부인 정장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고 대구·동아백화점으로 매장을 확장해 갔다. 김 대표와 그의 부인이자 수석디자이너인 도향호 감사는 입버릇처럼 "언젠가는 파리, 뉴욕, 밀라노까지 우리 이름으로 근사한 숍(shop)을 내자"고 말해왔다. 언젠가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다짐이었다.
이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대구를 벗어나 전국적으로 유통이 가능한 새 브랜드를 구상했다.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옷이 각광받을 것으로 판단, 1998년 캐릭터 캐주얼인 '도호'(Doho)를 론칭했다. 브랜드명 'Doho'는 수석디자이너 도향호(DO HO) 감사의 이름에서 땄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 IMF 외환위기로 대구 패션업체들이 잇따라 도산하자 지역 백화점들은 새 브랜드를 찾았고 도호를 '발견'했다.
도호는 경제력이 있으면서 패션 감각이 있는 미시족 등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면서 도호는 '대구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도호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 본점 등 전국 33개 백화점에 진출했고, 김우종 매장 10개, 도호 아울렛 매장 13개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이 업체는 도호 270억원, 김우종 60억원, 도호 아울렛 70억원 등 총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난다
혜공의 도호는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의류전시회 '후즈넥스트'(WHO'S NEXT 2010)에 처음 참가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유럽의 유명 백화점인 라파예트의 관계자와 피가로 잡지의 편집장 등 패션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찾았다. 중동과 중국 바이어들의 발길도 잇따랐다. 전시를 위해 가져갔던 상품들 중에 수천만원어치를 판매했다. 발전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김영석 전무는 "후즈넥스트에서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아 유럽에서 도호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호는 앞으로 파리와 뉴욕 진출을 염두에 두고 올해 하반기 후즈넥스트 전시회를 비롯해 파리와 뉴욕에서 열리는 유명 전시회에도 지속적으로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호는 2, 3년 내 뉴욕과 파리에 쇼룸이나 매장을 개설해 현지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뉴욕이나 파리에서 인정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시장 규모가 큰 중국시장 진출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에 70여개의 매장 운영이 목표다.
◆입어보고 싶은 옷 만들어 유럽 시장 도전
혜공은 도호를 글로벌 컨템퍼러리로, 김우종을 프리미엄 클래식 캐릭터 브랜드로 발전시켜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도호는 20대 후반에서 40·50대까지. 김우종은 40대를 중심으로 50·60대 등에 걸친 수요층을 대상으로 뭔가 특별해 보이는 브랜드를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명품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구입 가능한 범위로 가격을 책정하고 명품시장에서 찾기 힘든 특별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이들 브랜드의 국내외 판매 증대를 위해 품질과 소재의 향상은 물론 무엇보다 마케팅 및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만 올해 4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도호는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20·30대 잠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유명연예인들의 의상 협찬과 도호 데이(3월 8일) 운영, 서울 해밀턴 호텔 수영장 파티 제안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등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매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헤공은 직원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월별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시상을 하고, 훌륭한 실패를 했을 때에도 포상을 한다.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는 자세를 기르기 위한 것이다.
도향호 감사는 "도호의 콘셉트는 고혹적인 아방가르드와 특별함에서 오는 차별화에 두고 있다"면서 "지역소재를 활용, 특수하게 가공해 수입소재 같은 느낌을 주고 컬러, 실루엣 등 모든 분야에서 특별함을 부각해 고객들의 눈길이 머무르는 입어 보고 싶은 옷을 만들어 이제는 유럽시장에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우종 대표는 "고감도의 감성적인 옷,개성이 강한 옷을 만들어 국내 마니아층은 물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회사를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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