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식 파랑? 기존 갈색? 섞어서?… 2011 조직위, 육상 트랙 색
"트랙 색깔 뭘로 하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2011 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의 트랙 색깔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최근 이탈리아 몬도사를 트랙 교체 시공업체로 선정하고 6월부터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트랙 색깔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이다.
2011 대구 조직위는 내심 트랙의 색깔에 변화를 주고 싶어한다. 조직위는 현재 국내 육상 트랙이 붉은색 계통의 갈색 일색인 만큼 세계 3대 스포츠 행사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대구에 국내 처음으로 다른 색깔의 트랙을 깔아 차별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결정이 쉽지는 않다. 트랙의 색깔을 바꾸면 색다른 맛의 대회를 치를 수 있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라는 상징성도 가질 수 있지만 트랙 색깔이 경기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는 파란색의 트랙이 등장,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베를린 대회는 '파란색 트랙'이란 특징 있는 대회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육상선수권대회 경기장 트랙도 파란색으로 깔렸다.
2011 대구 조직위 문동후 부위원장은 "일단 관련 기관·단체·관련자 중에선 트랙 색깔을 한번 바꿔보자는 의견이 많고, 선수 상당수도 색깔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 트랙 색깔을 결정해야 하는데 어떤 게 가장 좋을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조직위는 현재 ▷기존 갈색 계열 ▷파란색 계열 ▷경기 트랙은 파란색으로 설치하고 주변 트랙은 다른 색깔로 설치 ▷레인을 홀·짝수로 나눠 두 가지 색깔로 번갈아 설치해 레인을 구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인별로 각각 다른 색깔의 트랙을 설치하는 일명 '무지개색 트랙'도 파격적으로 고려해봤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만류로 포기했다.
문 부위원장은 "국제육상경기연맹, 대한육상경기연맹, 대회 중계 주관 방송사 등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특색 있는 대회도 좋지만 무엇보다 경기에 직접 뛰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하고 눈에 피로를 주지 않는 최적의 관전 환경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와 관중·시청자 입장에서 가장 적합한 색깔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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