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간고등어 염장기술 전승 나서다

입력 2010-04-13 10:13:57

보존회 '새내기 간잽이' 선발 교육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조리와 저장법에는 '발효'와 '염장'을 대표적으로 손꼽을 수 있어요. 특히 생선의 부패를 막고 오래 저장해두기 위한 염장기술이 발달했어요. 특히 염장과 발효는 뗄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는데 전통 염장기술의 보전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안동간고등어가 창사 1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창립한 '안동간고등어 간잽이 보존회' 이동삼(69·안동간고등어 공장장) 회장은 보존회 첫 사업으로 간고등어 생산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염장기술 보전에 나섰다. 한국 전통음식 조리법인 '염장'과 '발효'를 거친 음식이 세계적으로 웰빙, 슬로 푸드로 인식되는데다 안동 간고등어의 지구촌 식자재화를 통한 세계인 입맛 공략 계획 등이 맞물리면서 '안동 간고등어 염장기술'의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 필요성에 따라 보존회가 본격사업에 나선 것.

안동지역 10여개 간고등어 생산업체 직원 100여명이 회원으로 참석하고 있는 간잽이 보존회는 최근 '안동간고등어 간잽이 양성교육'에 나서면서 회원사를 대상으로 교육참가자를 모집했다. 이 중 근무경력·업무기여도·교육 참여의지 등 평가를 거쳐 50년 간잽이 이동삼 선생의 뒤를 이어 갈 '새내기 간잽이' 7명을 선발, 양성교육에 들어갔다.(사진)

9일 개강식을 시작으로 첫 강의는 16일 '안동간고등어의 탄생과 의미'에 대해 오상일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장의 특강, ㈜안동간고등어 생산공장에서 습식염장, 건식염장, 크기별 간 맞추기 요령, 좋은 고등어 선별기준 등 다양한 교육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앞으로 8월 6일까지 16주 동안 매주 금요일 2시간씩 기술교육은 물론 접빈과 예절, 자기 경영, 리더십, 조직 문화에 관한 주제로 교육을 받는다. 또 부산공동어시장 현장에서 좋은 고등어 고르는 실습과 함께 '수산시장의 흐름과 안동간고등어의 비전' 등의 주제 토의 및 발표회도 갖는다.

보존회는 새내기 간잽이들에게 특별수당을 지급하고 안동간고등어전문생산단지 내에 건립될 '간잽이 체험장'과 '안동간고등어 박물관'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특히 이들을 안동 간고등어를 이끌 차세대 주역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 안동의 전통식품 산업화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 차종학 상무는 "교육을 통해 안동과 안동간고등어를 제대로 익혀 안동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안동참간고등어㈜ 장상도 과장도 "안동간고등어 간잽이 일과 교육을 통해 간잽이 체험장, 안동간고등어 박물관 운영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동삼 보존회장은 "모두가 힘들어 기피하는 간고등어 간잽이 일을 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새내기 간잽이들의 교육 열의가 대단하다"며 "앞으로 후진들에게 전통 염장기법을 전수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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