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준비 잘 돼…성공 예감" 대구 찾은 부브카

입력 2010-04-13 09:26:17

12일 대구를 찾은 세르게이 부브카 국제육상경기연맹 수석부회장은
12일 대구를 찾은 세르게이 부브카 국제육상경기연맹 수석부회장은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많은 대구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줄 것"을 부탁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는 긍정적인 힘이 느껴지는 도시입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46·우크라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수석부회장 겸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정위원회 위원장이 12일 대구를 찾았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한 제2차 IAAF 조정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잇단 회의와 현장 실사 등 2011 대구대회 준비를 점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를 어렵게 만났다. 공적인 업무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 차에 동승, 얘기를 나눴다.

부브카는 2011 대구대회의 성공 개최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IAAF의 경험을 전수하고 각종 준비 사항을 확인·권장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며 "아직 준비 단계인 만큼 예단하기 이르지만 전반적으로 준비가 아주 잘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동시에 우려도 내비쳤다. 대회 성공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대회에 대한 관심과 관중인데, 한국의 경우 육상이 인기 종목이 아니어서 '과연 관중이 얼마나 경기장을 찾을 것인가'에 대해 자신하지 못했다. 특히 최고의 대회 흥행 카드는 바로 개최국 선수의 선전인데 한국은 이 부분이 약하다는 것. 부브카는 "관중이 없으면 대회의 의미도 없다"며 "육상은 올림픽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다. 2011 대회를 통해 한국에서도 육상 붐이 일고, 육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브카는 13일 바쁜 일정을 쪼개 대구체육고를 방문, 직접 학생들에게 '원포인트 육상 레슨'을 가졌다. 대구의 육상 꿈나무들의 기량 향상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특별 레슨을 가진 것. 그는 "어릴 때 육상이 재미있고 즐겁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고, 학생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도 중요한 의무이기 때문에 체고를 방문하게 됐다"고 전했다.

부브카는 "2011 대회는 관중이 찾는 대회, 관중이 즐거워하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대회를 보러 경기장을 찾아 줄 것"을 대구시민들에게 부탁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부브카=35차례나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살아있는 전설. 1988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서울올림픽 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3·1995·199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차례 연속 우승했다. 그가 1994년에 넘은 6m14cm는 아직 세계기록으로 남아 있다.

부브카의 100m 기록은 10초2(비공식)로, 한국기록(10초34)보다 빠르다. 이에 대해 그는 "장대높이뛰기는 스피드, 점프력, 파워 등을 모두 필요로 하기 때문에 100m, 400m, 멀리뛰기 등 10종 경기 훈련을 병행한다"며 "1980년대 10종 경기 훈련을 하면서 100m를 10초2에 뛴 적이 있지만 수동으로 잰 비공식 기록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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