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지방선거, 이 지역은 달라요."
6·2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지만 뚜렷한 정치적 쟁점이 없고 천안함 침몰 사태까지 터지면서 '선거전'이 유권자들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한나라당 공천 경쟁만 치열하고 정작 본선거는 무소속이나 야권 출신 후보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더욱 '김빠진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 '광역의원' 선거는 벌써 치열한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맞붙었던 후보들이 재격돌하거나 지역내 탄탄한 기반을 가진 정치인들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붙어보자
대구 광역의원 선거에서 지난 선거에 이어 후보간 재격돌이 예상되는 지역은 3, 4곳에 이른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거구는 현직 시의원인 김영식 후보와 전 시의회 부의장 출신인 박성태 후보의 출마가 예상되는 달성 2선거구. 김 후보와 박 후보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무소속으로 맞붙어 180여 표차로 김 의원이 신승을 거둔 지역이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독식구조였던 지난 선거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 정도 표차는 사실상 승리라고 볼 수 있다"며 당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김 후보는 "지난 의정기간 동안 지역민들의 확실한 지지를 받아온 만큼 당선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서구 2선거구는 지난 2008년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나종기, 이재화 후보간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현직 시의원인 나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에 있으며, 이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2008년 보궐 선거때는 한나라당이 공천을 하지 않아 두 후보는 무소속으로 격돌했으며 나 후보에 이어 이 후보가 2등을 했다. 서구는 서중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어서 타 지역보다 '무소속 바람'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리전의 결과는
경북 김천 1선거구는 '박팔용 전 김천시장-이철우 국회의원' 대 '임인배 전 국회의원' 간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로 내정된 나기보 예비후보를 박 전 김천시장과 이 의원이 지원하고 있고, 무소속 출마가 확실한 임언배(44) 예비후보는 3선을 거친 임인배 전 국회의원 동생이다.
박 전 시장과 이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사활을 건 대결을 펼쳤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나 예비후보를 이 의원이 공천을 줬기 때문이다. 이는 2년 후 총선에서 출마가 유력한 임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이 의원의 전략적 선택으로 읽혀진다.
상주 2선거구는 전·현직 국회의원 간 대리전 양상이다. 이재철(50) 경북도의원과 강영석(44) 성윤환 국회의원 보좌관이 공천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도의원은 이상배 전 의원이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탁했다.
이 도의원은 "상대가 현직 보좌관이어서 공천에 불리할 것"이라며 "공천에서 탈락하면 무소속으로 출마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년 전 상주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고배를 마신 강 보좌관은 공천을 자신했다. 강 보좌관은 "함부로 출마하지 않았다. (성 의원과) 의논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협·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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