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11일 오후 5시 30분 대구시민축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용병 레오가 후반 13분 2대2 동점골을 터뜨린 뒤 태극기 세레모니를 펼치다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어 2대3으로 분패했다.
대구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26분과 28분 상대 정조국과 이승렬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대2로 끌려가다 전반 35분 안성민의 헤딩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들어서도 공격적이고 몸을 사리지 않는 저돌적인 경기를 펼쳤고, 마침내 후반 13분 레오가 왼쪽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오른쪽 골망을 가르는 통쾌한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그러나 레오가 정강이 보호대 속에서 태극기를 꺼내 관중석을 향해 무릎을 꿇고 두 팔로 태극기를 펼쳐드는 '태극기 세레모니'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으나 주심은 가차없이 레오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퇴장시켰다.
이후 대구는 수적 열세로 밀리기 시작했고 후반 22분 서울 하대성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레오는 지난해 9월 20일 강원FC와의 경기에서도 혼자 두 골을 넣은 뒤 태극기 세레모니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경고를 받지 않았고, 올 시즌 강화된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레오가 또다시 태극기 세레모니를 벌인 것. 주심은 '경기장에 가지고 들어가서는 안 되는 물건을 몰래 숨겼고 이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 경고를 줬다.
레오가 전반전에 한 차례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스스로 조심해야 했다는 게 공론이지만 심판의 판정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잖다. 외국인 선수가 홈 구장에서 태극기를 꺼내드는 세레모니를 한 것을 애교로 봐줄 수도 있지 않으냐는 것.
대구FC 이영진 감독은 "선수 모두 너무 잘했는데 레오의 퇴장으로 홈 첫 승을 하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0대2에서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든 건 고무적이고, 결과는 졌지만 많은 걸 얻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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