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기 이명규 의원 담판이 결정적"
한나라당 대구시당 공천심사위가 북구청장 후보 공천 대상으로 김충환 전 대구시의원을 배제하고 이종화 북구청장과 서용교 대구시당 부위원장으로 압축한 배경에는 북구의 서상기·이명규 국회의원 간 담판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복수의 공심위원들에 따르면 의원 두 사람이 '2배수(서)와 3배수(이)'로 의견이 갈려 1주일 동안 논란을 벌였고, 이날 회의 초반에도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난항을 거듭했다. 이에 일부 공심위원들은 "두 의원이 합의하라"며 10분간 정회를 요구했고, 두 의원은 회의실 바로 옆 대구시당 위원장실로 자리를 옮겨 담판에 들어갔다. 밀담을 나누던 두 의원은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내 "김 전 시의원을 제외한 두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며 "공심위원들이 표결 없이 합의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러나 한 공심위원이 표결을 요구, 결국 기명 투표를 통해 이 청장과 서 부위원장으로 압축됐다는 후문이다.
이어 두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경선 방식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고, 서 의원이 "공심위원들이 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일부 공심위원들은 "두 의원이 합의하라"고 재요구했다. 이에 이 의원이 "국민참여경선을 준비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여론조사경선으로 대신하자"고 제의해 합의했다. 대신 20일로 여론조사경선 날짜를 늦춘 것은 서 부위원장이 정치 신인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배려,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두 의원이 정치적 합의를 한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전 시의원을 배제하자는 서 의원의 주장이 너무 강력해 이 의원이 이를 받아들였고, 이 청장에게 우호적인 이 의원이 현역 단체장에게 유리한 여론조사경선 방식을 요구해 타협했다는 것. 두 의원은 이에 대해 "정치적 타협이 아니라 상식선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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