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영화로 가족간 갈등과 사랑이 자연스레 펼쳐진다.
9세의 니클은 2년 전 엄마가 돌아가시고 바쁜 수학 교수인 아빠 토마스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농장 견학을 갔다가 개들에게 괴로움 당하는 새끼돼지를 구하게 되고 그때부터 새끼돼지 루디와 함께 살게 된다.
함부르크로 출장을 갔다 온 아빠는 불청객 둘을 데려온다. 아직 새엄마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는데 거기에 펠리라는 여자 아이까지 함께 온다. 니클과 펠리는 힘을 합해 엄마와 아빠를 갈라놓기로 하는데 그 계획은 뜻대로 안 되고 결국 작은 오해로 니클은 루디를 데리고 가출한다.
펠리는 자기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니클을 찾아 나서고 둘은 함께 돼지의 천국이라는 오더 계곡을 향해 모험을 시작한다. 둘을 납치해서 돈을 벌려는 바보 악당들 덕분에 위험천만한 일도 겪지만 그 모험을 통해 펠리와 니클은 서로 더 알게 되고 결국 그들은 한 가족이 된다.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부러워하는 공상가 아기돼지 루디와 엄마를 잃고 외로워하는 소년 니클 사이의 우정, 그리고 아빠가 사랑하는 여자를 새엄마로 받아들이고 그 여자의 딸을 친구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있다. 또한 불안정한 두 가정이 만나서 서로 이해하고 아끼려고 노력하면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도 잔잔하게 전하고 있다.
아기 돼지 루디의 좌충우돌 사고의 연속, 그 와중에서 꿋꿋하게 서로 간의 신뢰를 지키는 니클의 아버지 토마스와 펠리의 엄마 안야의 사랑 역시 인상적이다.
아옹다옹하던 니클과 펠리가 바보 같은 악당에게 납치되는 과정 속에서 서로 소중함을 깨닫고 차츰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 또한 전혀 과장되지 않게 잘 그려져 있다.
독일 출신의 페테르 팀 감독은 바바리안 영화제 감독상, 1996년 바바리안 영화제 최우수 어린이영화상을 수상했고 그 외에도 '각자에게 맞는 멜로디, 1993', '우리 형은 멍멍이, 2004년' 등으로 시카고 국제영화제, 아울루 국제어린이영화제 등에서 여러 상을 수상했다. 가장 최근 작품으로는 '사랑하는 베를린 장벽, 2009년'이 있으며 현재까지 총 18편의 영화를 감독했다. 2007년 작, 방송 길이 95분.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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