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장12회 짜릿한 역전 '신바람 5연승'

입력 2010-04-10 08:49:52

타선 무서운 집중력, 홈에서 기아에 6대5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 12회말 KIA의 송구실책으로 2루 주자 허승민이 홈을 밟자 삼성 선수들이 물을 부으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 12회말 KIA의 송구실책으로 2루 주자 허승민이 홈을 밟자 삼성 선수들이 물을 부으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9일 대구(삼성-KIA)와 잠실(두산-LG), 사직(롯데-한화) 등 3개 구장에서 연장 혈투가 벌어졌다. 사직에서는 경기시간 5시 30분의 대혈전 끝에 한화가 롯데를 15대14로 꺾었다. 양팀 합쳐 29득점이 터진 경기에서 51개(한화 27개-롯데 24개)의 안타가 나와 한 경기 최다 안타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기록은 지난해 5월 15일 목동 히어로즈(15안타)-LG(25안타)전에서 나온 40안타. 롯데 가르시아는 7타수 7안타로 한 경기 한 타자 최다안타기록을 새로 썼다. 대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한화 김태완은 4안타와 3볼넷, 몸에 맞는 볼 1개로 8번 출루해 한 경기 최다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잠실 맹주 자리를 놓고 시즌 첫 대결을 펼친 두산과 LG는 연장 12회 대혈전(4시간 16분)을 벌였지만 7대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은 12회말 끝내기 실책에 편승해 결승점을 뽑아 KIA를 6대5로 눌렀다. 삼성은 선발 나이트가 부진했지만 중간 투수진의 호투와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으로 승부를 뒤집고 신바람나는 5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4회 김상현의 투런포와 5회 김원섭, 최희섭의 적시타 등을 내주며 KIA에 0대5로 끌려갔다. KIA 에이스 윤석민의 구위에 눌려 기회를 잡지 못했던 삼성은 5회 6안타를 집중, 4점을 만회한 뒤 7회 박석민의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연장 승부는 12회 들어 결정났다. 삼성은 12회초 무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으나 안지만이 김상현-안치홍-이종범을 내리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삼성은 선두타자 박석민이 볼넷 출루한 뒤 채태인이 우전 안타를 치며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손주인이 KIA 투수 차정민의 2구를 받아친 공이 3루를 향했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3루수 박기남에 걸렸고 KIA 수비진이 병살 플레이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2루수 안치홍이 채태인의 슬라이딩에 발에 걸리며 1루수 머리를 넘는 악송구를 범했다. 이 틈을 타 2루 대주자 허승민이 홈을 밟으며 4시간 19분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끝내기 실책은 시즌 1호이며 통산 58번째로 기록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9일)

K I A 001 220 000 000 - 5

삼 성 000 040 100 001 - 6

▷승리투수=안지만(2승) ▷패전투수=차정민(1패) ▷홈런=김상현 3호(4회2점·KIA) 박석민 2호(7회1점·삼성) SK 4-1 넥센

두산 7-7 LG

한화 15-14 롯데

◇프로야구 10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구 삼 성 장원삼

KIA 전태현

잠실 두 산 이재우

L G 서승화

사직 롯 데 이명우

한 화 류현진

목동 넥센 강윤구

S K 송은범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