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모교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1억원

입력 2010-04-09 10:55:00

이창상 청도 풍각초교 총동창회장

▲청도 풍각초교 이창상 총동창회장이
▲청도 풍각초교 이창상 총동창회장이 '창상장학회'를 설립하고 장학금 1억원을 출연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시골 모교를 갈 때마다 도시락도 없이 학교를 다녔던 기억이 떠올라요. 이번 장학회 설립은 저와 같은 후배가 없도록 돕고 싶은 작은 마음입니다."

청도 풍각면 풍각초교 선배(41회'1964년 졸업)로 현재 서울에서 가구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이창상(58) 총동창회장이 9일 '창상장학회'를 설립하고, 기금 1억원을 출연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초교 시절 급우생 70여명 중 도시락이 없는 3, 4명은 점심시간에 구슬치기, 딱지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며 "5학년 때 우유 한잔과 강냉이빵이 점심대용으로 지원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때 그 빵을 먹으며 어른이 되어 성공하면 꼭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간직했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은 "이제 학교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사회에서 무일푼으로 시작해 자리를 잡은 만큼 그 일부를 후배들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었다"고 장학금 기탁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4월 동창회장에 취임하기 전에도 이 회장은 후배를 끔찍이 아꼈다. 지난 2006년부터 모교에 장학금을 내고 있는 이 회장은 2007년 졸업생 40명 전원에게 10만원씩 졸업기념 장학금을 전달하고, 강당용 의자 100개를 구입해 주는 등 아낌없는 후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또 서울로 수학여행 온 후배들을 위해 일일이 선물을 준비하고, 서울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액자에 넣어 전달하는 정성을 보이고 있다.

이 학교 배한욱(56) 교장은 "이번 장학회 설립으로 지금까지 부정기적이던 장학금 지급이 이제 체계적으로 가능하게 돼 교직원과 학부모를 대신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요즘도 시골에는 어렵게 학교를 다니는 후배가 있고, 또한 학생 수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후배들이 예의바르게 자라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동문들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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