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진 "나는야 대구맨∼", FC서울 제물 홈 첫승 도전

입력 2010-04-09 09:05:08

'이 남자의 변심은 무죄!'

대구FC 이영진 감독이 11일 오후 5시 30분 대구시민축구장에서 열리는 K-리그 7라운드에서 20년 넘게 몸담았던 FC서울을 상대로 자신의 변심을 시험받는다. 대구FC는 이날 홈 첫 승과 3연승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1997년부터 10여년 동안 코치로 FC서울에 몸담았다. 2006년부터 대구FC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세뇰 귀네슈 감독을 보필하는 수석코치를 맡았다.

이 감독은 앞서 선수 생활도 서울에서만 했다. 1985년 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에 입단해 1995년까지 안양 LG(FC서울로 바뀌기 전 팀)에서 10년 넘게 활약했다. 따라서 이 감독에게 서울은 20여년 동안 한 번도 등지지 않고 한결같은 애정을 쏟았던 '고향'과도 같은 팀이다.

이 감독은 누구보다 서울에 대해 잘 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다. 어떤 팀이고 선수 기량이 어떤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더 껄끄러운 것이다.

이 감독은 서울을 이겨 대구 축구팬들에게 홈 첫 승을 선물하고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서울에서 코치로 있을 때 대구는 항상 부담스러운 상대였고 매번 힘든 경기를 했다. 쉽게 이긴 적이 거의 없고, 중요한 경기에서 발목을 잡힌 경우도 적잖았다"면서 "이번에도 대구FC는 서울에 힘든 상대가 될 것이고, 우리는 반드시 서울을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대구FC에겐 어려운 팀이다. 서울은 4일 수원을 3대1로 꺾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3승1패(승점 9점)로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대구는 역대 전적에서 서울에 6승5무8패로 비교적 선전했다.

이 감독은 "서울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준 곳이고, 대구는 감독으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해 준 곳으로 둘 다 특별한 의미가 있지만 지금 제가 있는 곳이 고향이라고 생각한다"며 "대구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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