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회의원 후원금, 조원진 지역 1위

입력 2010-04-09 09:55:07

1억8천만원으로 전체 의원중 11번째…서상기, 기부건수 3만천건 최고

지난해 대구경북에서는 한나라당 조원진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이 가장 많은 후원금 모금액을 기록했다.

중앙선관위가 8일 공개한 '2009년도 정당·후원회 등의 수입·지출내역'에 따르면 조 의원은 지난해 1억7천983만원을 모았으며 전체 의원 299명 중 11번째였다. 다음으로는 성윤환 의원(상주)이 1억6천617만원이었으며 이한구 의원(수성갑) 1억6천580만원, 이상득 의원(포항남·울릉군) 1억6천392만원, 서상기 의원(북을) 1억5천803만원 순이었다.

개인 모금액 한도인 1억5천만원 이상을 모은 의원은 대구경북 27명 의원 중 22명이었으며 김성조·배영식·최경환·주호영·정수성 의원은 한도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입각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주호영 특임장관은 각각 1억2천534만8천원, 1억1천52만2천원으로 꼴찌 수준이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08년 총선이 있을 당시 한도액인 3억원을 크게 넘긴 3억6천183만원을 모아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1억5천470만원으로 지역에서 8번째였다.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정수성 의원(경주)은 7천300여만원이었다.

299명 전체 의원 후원금은 모두 411억6천719만원으로 2008년 634억429만원보다 약 35.1% 줄었으며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240억9천820만원, 민주당 120억4천471만원, 자유선진당 19억3천975만원, 민주노동당 9억3천776만원,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4억9천581만원 등 이었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과 주호영 특임장관의 후원금이 지역 27명 의원 중 25, 26번째인 까닭이 있다. 두 장관은 지난해 국무위원으로 입각함과 동시에 후원금 계좌를 폐쇄했다. 국무위원은 국회의원 직을 겸할 수 있지만 사실상 의원직 활동이 제한돼 후원금을 받기가 껄끄러워서다. 주 장관은 "주말에는 의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지만 사실 충실할 수는 없기 때문에 후원 계좌를 없앴다"며 "깔끔하게 정리해 오해의 소지도 없다"고 말했다.

서상기 의원은 무려 3만3천555건의 소액 다수 기부를 받아 2008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후원 기부건수에서 전체 의원 중 1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가 강기갑 의원으로 4천72건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개미군단'의 지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모금액도 1억5천803만320원으로 지역 의원 중에서는 5위였다. 중앙선관위가 서 의원을 "소액다수 정치자금 기부제도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끈 정치인"으로 소개할 정도다.

박근혜 전 대표는 12명으로부터 500만원씩의 후원금을 받아 고액 후원(300만원 이상)이 지역 의원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유승민 의원이 10명으로부터 500만원씩, 조원진·김광림 의원이 9명으로부터 500만원씩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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