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직업재활학과, 장애아 일상생활 훈련실 첫 오픈

입력 2010-04-09 07:19:13

지난 3월 문을 연 대구대 직업재활과 일상생활 훈련실. 발달장애인 4명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며 일상생활 적응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대구대 직업재활과 일상생활 훈련실. 발달장애인 4명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며 일상생활 적응 교육을 받고 있다.

'발달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일상생활 적응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승훈(가명·25·지적장애인 2급)씨는 매일 아침 대구대학교 직업재활학과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 김씨가 도착한 곳은 작은방 2개, 베란다, 거실, 욕실 및 주방을 갖춘 학교 내 아파트. 이곳은 직업재활학과에서 지난 3월에 오픈한 지역 최초의 일상 생활훈련실이다.

일상 생활훈련실은 미국, 북유럽 등 선진국 및 서울 등 다수의 지적장애인 교육시설에서 시도하고 있는 신개념 교육환경으로 일반 가정과 동일하게 꾸며진 환경에서 장애인들이 자립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우는 곳이다. 김씨는 이곳에서 직업재활학과 실습조교 및 재학생들로 이루어진 훈련 교사들과 함께 단정한 외모 유지, 재정 관리, 요리하기, 청소하기 등 자립을 위한 일상 생활기술을 배우게 된다. 현재 대구대 일상생활 훈련실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발달 장애인은 4명.

이근용 직업재활학과 교수는 "지적장애인의 고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일상 생활 기술이지만 학교 교육에서 제공하는 훈련은 한계가 있다"며 "효과적인 생활 훈련을 위해서는 가정환경과 유사한 공간에서 훈련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발달 장애인들은 또 학생식당, 카페테리아, 도서관, 부속 농장 등에서 업무 보조를 하며 다양한 직업 체험 교육을 받게 된다.

훈련생의 어머니 김희숙(45)씨는 "아들이 집에 오면 설거지나 청소도 하고 매일 아침 학교에 가고 싶어 한다"며 "교육기간이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상당한 훈련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9일에는 대구지역 내 복지관 훈련생 25명이 생활 훈련실과 교내 직업 훈련실에서 1일 교육을 받는 등 지역 내 발달 장애인 교육 시설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교수는 "일상생활 훈련실 운영을 통해 장애인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예정으로 있다"며 "지역 사회 차원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이러한 교육 보급이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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