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전통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온다

입력 2010-04-09 07:41:12

23일 구미문화예술회관

'밀리언달러 사운드'라는 애칭을 가진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23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세계적 명지휘자 샤를르 뒤투아(Charles Dutoit)가 이끄는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23일 오후 7시 30분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110년 전통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뉴욕 필하모닉, 보스턴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미국의 5대 교향악단으로 꼽힌다.

1900년에 창립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유려하고 풍부한 현의 울림을 가진 '밀리언달러 사운드'란 애칭을 얻었다. 바버의 '바이올린협주곡', 말러의 '천인교향곡',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등을 미국에서 초연했고 1936년에는 미국 교향악단 최초로 미국 대륙 횡단 투어를 하는 등 여러 역사적 공연을 선보였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명성 뒤에는 명지휘자들의 조련이 있었다. 볼프강 자발리슈, 리카르도 무티,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명지휘자들이 예술 감독을 거쳤고 2008년 말부터 샤를르 뒤투아가 이끌고 있다. 25년간 지휘한 몬트리올 심포니를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반열에 올려놓은 뒤투아는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NHK교향악단 등의 음악 감독을 역임한 거장. 20대 때 카라얀의 초대로 비엔나 주립 오페라를 지휘했고, 코벤트 가든, 메트로폴리탄, 베를린 독일 오페라 등을 지휘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베를리오즈, 브루흐, 라벨,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선보인다.

베를리오즈의 '로마 축제 서곡', 라벨의 '라 발스'와 함께 라흐마니노프의 '관현악 춤곡',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은 1999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콘서트 마스터로 지명된 데이빗 킴이 협연한다. 12세 때부터 음악 영재로 조명받은 그는 1986년 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모스코바에서 열린 국제 차이코프스키 경연대회에서 수상했으며, 전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이번 내한공연은 22일 창원을 시작으로 구미를 거쳐 30일과 다음달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무대를 갖는다. 054)451-3040.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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