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성 위주의 동호인 활동에서 가족 중심으로 바뀌어야"
2011 대구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박기범 사무국장은 보람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대구스포츠클럽이 운영 3년 만에 자리를 잡아가고, 참가하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은 것은 큰 보람이다. 하지만 엘리트 체육 중심의 현실적인 벽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년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지만 우리나라의 육상 저변은 너무나 취약합니다. 사람들은 육상에 대해 그냥 '재미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 국장은 우리나라에서 육상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육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육상을 재미있게 접해야 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할 주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육상을 접하는 유일한 통로는 육상 선수가 되는 것이고,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성적내기에 급급한 강압적인 훈련을 받아 육상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 국장은 다소 늦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2007년부터 스포츠클럽 양성에 나선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체육시설 개방에 그치지 말고 시민들이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합니다. 2011 대구스포츠클럽은 운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박 국장은 스포츠클럽이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성인 남성 중심의 동호인 활동이 가족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한자리에 모여 운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명대에서 운동처방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박 국장은 "스포츠클럽 참가자들의 90% 이상이 만족감을 표시했다"며 "스포츠클럽 활동이 더 많은 종목으로 확대되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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