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여 건각들, 합천의 봄 속으로 질주

입력 2010-04-08 10:23:57

제9회 합천 벚꽃마라톤대회 4일 힘찬 레이스

합천의 봄은 벚꽃 마라톤 대회로 시작됐다. 합천 해인사 선각 주지 스님을 비롯한 100여명의 스님들과 2세 어린이부터 7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1만5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달 4일 열린 제9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사진)는 합천의 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5㎞에 참가한 마라톤 동호인들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는데도 은은하게 퍼지는 벚꽃향기를 맡으며 모처럼 찾아온 따뜻한 봄 날씨를 만끽했다. 특히 올해는 자매결연 도시인 경기도 화성시 마라톤클럽에서 39명이 참가해 결연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3년 연속 1만명 이상이 참가해 군 단위에서 개최하는 마라톤대회로는 메이저급으로 분류되는 합천벚꽃마라톤대회는 합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매혹된 외국인들도 해마다 300여명이 단골로 출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대회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 미토요시의 마라톤동우회는 마나베 후지오 단장 외 15명이 8년째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으며, 미국인도 80여명이 지난해부터 참가하고 있다.

중국 단동시 왕세이빈 체육국 국장 등 20여명은 5박6일간 일정으로 방한해 합천군과 체육문화분야에 대해 교류하기로 협의하고 합천대회와 '압록강 마라톤대회'를 우선적으로 교류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몽고,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에서도 18명이 참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대회에서는 합천 흑돼지고기 수육과 훈제, 딸기, 방울토마토, 버섯, 토종돼지, 농협쌀, 국화차 등 지역 농특산물 1천500점이 경품으로 지급됐다. 또 합천축협은 돼지고기수육 2.5t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합천양돈협회의 심바우포크 훈제육, 황강수출딸기작목회의 아이스딸기'초코크림 딸기 시식코너 등도 참가자들의 입맛을 즐겁게 했다. 이날 처음으로 선을 보인 합천의 전통 음식 송기떡 시식코너에도 참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남자부 풀코스 1위는 심재덕(2시간42분11초), 하프코스 1위는 백영인(1시간13분34초), 10㎞ 1위는 박창현(31분57초), 5㎞ 1위는 김윤오(16분55초), 여자부 풀코스 1위는 진설(3시간02분19초), 하프코스 1위는 김영희(1시간26분30초), 10㎞ 1위는 정순연(37분7초), 5㎞ 1위는 이민주(20분15초) 씨가 각각 차지했다.

합천.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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