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퍼포먼스 강화…가수로 세계무대 진출
'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28)가 한국 가요계로 돌아왔다. 2008년 앨범 '레이니즘' 활동 후 미국에서 배우로 활약하며 영화 '닌자 어쌔신'의 홍보 활동 등을 한 비는 1년 6개월여 만에 가수로 돌아와 팬들과 만난다. 오랜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비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음반에 얽힌 얘기를 전했다. 5곡의 신곡이 담긴 스페셜 음반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은 제목처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긴 앨범이다.
"2년 동안 이 음반을 준비했습니다. 벌써 데뷔한 지 8년이 지났어요. 하지만 언제나 중요한 것은 초심이죠.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런 제목을 지었습니다."
신보 '백 투 더 베이직'은 7일 발매됐다. 타이틀곡은 발라드 장르의 '널 붙잡을 노래'다. 발라드곡을 타이틀곡으로 한 것은 비의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타이틀곡이 발라드곡이라서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비'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지 8년이 됐는데 이제 정말 확실한 변화가 있어야 해요. 대중가수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이고 그래야만 사랑받을 수 있어요. 발라드에 퍼포먼스를 추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곡을 구상했습니다. '레이니즘' 활동을 할 때 만들어 놓은 노래입니다. 벌써 2년 전이죠. 타이틀곡은 치장을 뺀 정통 발라드곡입니다. 담백하게 들어주세요."
비는 '널 붙잡을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했다. 특히 가사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썼다.
"가사는 제 경험담입니다. 영화를 보다가 남자가 여자친구의 집 앞에서 서성이는 장면을 봤어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생각하며 작사했죠."
그는 '널 붙잡을 노래' 무대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는 패션으로 오히려 음악에 독창성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무대와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연속되는 퍼포먼스를 보여 줄 생각입니다. 발라드곡이지만 한층 더 강화된 춤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겁니다. 첫 방송부터 귀와 눈이 다 즐거우실 수 있는 무대를 꾸밀 것이니까 기대해주세요."
비는 지난 2년간 할리우드에서 연기자로 활동하며 '닌자 어쌔신' '스피드 레이서' 등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미국 활동에 매진해도 바쁠 시기에 한국에 돌아왔다. 이유는 무엇일까.
"전 세계의 중심이 아시아이고 아시아의 중심이 한국입니다. 한국팬들을 가장 잘 챙겨야 해요. 팬들을 위해 이번 음반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이번 음반은 올 연말 나와야 했는데 앞당겨 내게 됐어요. 미국과 한국, 유럽에서 순차적으로 음반을 낼 계획입니다."
비는 이번 한국 활동을 충분히 즐기며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사실 저는 무엇을 얻기 위해 음반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즐기기 위해서죠. 팬들에게 차원이 다른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이번 활동은 저에게 더 큰 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전초전 격이기도 합니다."
비는 두달여 동안 이번 음반 활동을 할 예정이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예능 프로그램 등에도 출연하는 등 초심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후에는 드라마와 영화 등에 출연한다.
"얘기 중인 드라마가 있습니다. 너무나 고대했던 드라마 출연입니다. 아직은 논의 중이지만 좋은 작가, 좋은 감독, 좋은 상대 배우와 함께 9, 10월쯤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년차 중견 가수가 된 비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제 제가 가요계의 허리가 됐습니다. 위로는 박진영, 김건모, 신승훈 등 선배님들이 있고 아래에 아이돌 후배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시장은 모두 다르죠. 제가 승부할 곳은 아시아 전체와 미국입니다. 그 시장을 위해 더 뛸 생각입니다. 특히 능력 있는 후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많은데, 이들을 위한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배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에게 미국에서의 가수 활동 시기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미국은 무서운 나라입니다. 말로만 '미국 진출'을 해서는 큰코다쳐요. 저는 미국에서 배우로 잘 풀렸죠. 그건 무대에서의 퍼포먼스와 아시아에서 인기를 모은 드라마 '풀하우스'가 강력한 무기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일이 진행됐듯이, 일단 '레인'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인지도가 생겼을 때 음반을 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나도 용납이 안 될 것 같아요. 문제는 시기가 아니라 성공 여부입니다."
비는 2007년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와 결별하고 자신의 회사 '제이튠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가수 활동과 함께 해외에서 연기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과거 박진영과 함께 했던 일들을 혼자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공적이다.
"박진영 프로듀서와 함께 있을 때 나는 무대 연출, 드라마와 영화 선택 등의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독립한 후에는 제가 모든 것을 다 해야 했어요. '비'의 스타일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 고민도 됐죠. 힘들기도 했지만 음악 프로듀싱을 직접 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이 다치면서 커 가는 느낌이죠."
비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데 대해 큰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 하나하나 이겨 왔다고 했다.
"창작의 스트레스가 크죠.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얘기할지에 대해 항상 고민을 합니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죠. 가장 큰 상처는 저의 나약함이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고 최면을 겁니다. 그렇게 나 스스로를 다잡아왔죠."
신인의 마음으로 미국에 진출한 뒤 차근차근 지금의 자리까지 온 비. 연기자로 진정한 월드스타가 된 비가 이번엔 가수로 세계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그 계획은 7일 '백 투 더 베이직'과 함께 한국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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