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시험료…교사들 "채택료 오간다"
대구 지역 일부 사립고교에서 실시하는 사설 모의고사 비용이 비싼데다 리베이트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 고교들에 따르면 사립고 중 절반 정도의 학교가 매달 한 차례의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1인당 9천원씩의 시험 비용을 받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시험지 값이 웬만한 문제지 한 권 값 정도로 비싼데다 이 과정에 여러 모의고사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각종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금품수수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일부 학교의 경우 학생들로부터 걷은 사설 모의고사비 중 2천원 정도를 업체로부터 '채택료' 명목으로 다시 돌려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설모의고사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역 모 사립고교 교사는 "사설 모의고사를 보는 학교는 대구에 있는 인문계고의 절반도 되지 않아 성적데이터의 객관성이 떨어지고 시험장에서도 감독교사는 신문 보고, 컴퓨터 하고, 학생들도 성의없이 치르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반면 고3을 제외하고 연간 4회씩 치르고 있는 전국단위 연합고사는 응시료가 무료인데다 전국에 있는 모든 학생이 응시하기 때문에 성적 데이터도 객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 입시학원 관계자는 "사설모의고사 채택료 문제는 이미 토착비리 형태를 띠고 있다. 서울의 대형 학원 문제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를 공급하는 곳이 모두 친족관계로 얽혀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 교육청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모의고사와 관련 권한은 학교장에 있어 사설모의고사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설모의고사 업체 간 경쟁으로 채택료 부작용이 드러날 경우 응시료를 낮추고 시험문제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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