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대통령실장, 오후엔 총리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정운찬 국무총리가 6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을 차례로 예방, 4대강 사업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조언을 들었다. 정부 수뇌부가 4대강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종교계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정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미리 설명을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추기경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했어야 했는데 그게 부족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일을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라"고 당부했다.
정 추기경은 이어 오후에 예방한 정 총리와의 환담에선 "냉정히 생각하고 대화를 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 자체보다 일하는 방법 때문에 말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런 의미에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업을 벌이기 전에 미리 홍보를 제대로 했으면 쉬웠을 텐데 한번 오해한 뒤 고치려면 힘이 더 드는 법"이라고 조언했다.
취임 후 3번째로 정 추기경을 만난 정 총리는 "그동안 국가에 불행한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나서 사회의 어른인 추기경께 SOS를 청하러 왔다"며 "정부도 생명과 생태, 문화와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국민들과 종교계에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 추기경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군함이 인양돼야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고 인양된 다음까지도 여러 해석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럴 때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 전체의 안위가 걸린 문제이므로 그 누구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 모두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이어 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해 "우리나라가 한 단계 올라서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온 국민이 힘을 모아 멋있게 치르기를 기도하겠다"며 "매사에 부정적인 것에 얽매이지 말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자"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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