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명인전 예선부터 출전…시드 못 받아

입력 2010-04-03 07:20:23

총규모 7억원, 우승상금 1억원으로 국내기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명인전이 열전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통합예선에는 이세돌 9단을 비롯한 프로기사 220명과 아마 선발전을 통과한 8명 등 모두 228명이 출전해 총 토너먼트로 8명의 본선 티켓을 가린다. 전기 대회 결선 4강 토너먼트에 올랐던 이창호 9단과 원성진 9단, 홍성지 8단, 김승재 3단 등 4명은 시드를 받아 곧바로 본선리그에 진출했다.

예선에는 랭킹 1위 이세돌 9단이 참가해 이채를 띤다. 이 9단은 35, 36기 우승자지만 휴직으로 전기 대회에 불참해 예선부터 출전하게 된 것. 예선 대진 추첨 때 상위 랭커 32명을 분산 추첨해 강자들이 한 조로 몰리지는 않았지만 이변이 많은 예선인 만큼 이세돌 9단이 무사히 본선에 합류할 수 있을지 여부에 바둑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아마 예선을 통과한 8명에게는 별도의 상금이 없는 대신 이번 대회부터 입단 점수를 부여하기로 해 아마추어 기사들의 돌풍이 어느 정도 불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마추어 기사가 통합예선 최종 결승에 오르면 입단 점수 1점, 본선에 진출하면 3점, 결선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아마추어 기사에게는 5점을 부여한다. 입단 누적 점수가 5점이 되면 특별입단이 허용된다.

아마 선발전은 바둑 사이트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에서 벌어진 1차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8명과 한국기원 연구생 34명(여자 연구생 2명 포함), 대한바둑협회 아마랭킹 상위 22명 등 64명이 토너먼트를 벌여 8명을 가렸다. 8명은 김현찬, 박영롱, 온승훈, 이호승 등 일반인 4명과 김동호, 김원빈, 나현, 박준석 등 현역 연구생 4명이다.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1분 3회의 초읽기가 주어지는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대회 방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명 2개조로 본선 리그를 벌여 각 조 1, 2위가 크로스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자를 가린 후 결승 5번기로 최종 우승자를 확정한다. 바둑TV와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하이원리조트가 후원하는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본선리그 이상 대국은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제37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에서는 이창호 9단이 원성진 9단을 종합전적 3대1로 물리치며 명인 탈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 9단은 명인전에서만 두 차례 6연패를 기록하는 등 13차례 우승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조훈현 9단이 12차례로 그 뒤를 따르고 있고 '명인전의 사나이' 서봉수 9단이 7번, 고(故) 조남철 9단과 이세돌 9단이 각각 2번씩, 김인 9단이 한번 우승하는 등 37기를 치르는 동안 단 6명만이 명인위에 오른 바 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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