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허영호 7단이 춘란배 8강에 진출했다.
29일 중국 베이징(北京) 중국기원에서 벌어진 제8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 2회전(16강)에서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쑨텅위(孫騰宇) 7단에게 11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8강에 선착했다. 이 9단은 중앙 흑돌 25개를 포획하는 압승을 거두며 복귀 후 11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허영호 7단도 전기 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에게 263수 만에 백 1집반승하며 춘란배 첫 8강 진출을 일궜다. 허 7단은 지난해 5월 14회 LG배 32강전에서도 승리하는 등 창 9단과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이창호 9단은 중국 랭킹 13위 구링이(古靈益) 5단과의 첫 대결에서 163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중도 탈락했다. 이 9단은 처음 대국하는 외국 기사에게 약한 징크스를 재현하며 대회 세 번째 우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최철한 9단 역시 중국 랭킹 1위 콩지에(孔杰) 9단에게 215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최 9단은 중앙 대마를 잡으러 갔지만 콩 9단의 절묘한 수습에 거꾸로 공격하던 흑돌이 잡혀 돌을 거뒀다.
한편 본선 1회전에서 4승 1패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일본은 8강전에 4명이 나서 조치훈 9단 홀로 8강에 합류했다. 1회전에서 한국의 강동윤 9단에게 불계승했던 조 9단은 본선 2회전에서도 중국의 치우쥔(邱峻) 8단에게 26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첫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956년 부산 태생인 조치훈 9단은 54세로 이번 대회 최연장자이다.
주최국 중국은 8명의 8강 진출자 중 콩지에·구리(古力) 투톱을 비롯한 왕시(王檄) 9단, 씨에허 7단, 구링이 5단 등 5명이 승리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8강 대진추첨 결과 이세돌 9단-왕시 9단, 허영호 7단-콩지에 9단, 조치훈 9단-씨에허 7단, 구리 9단- 구링이 5단이 맞붙게 됐다. 이세돌 9단은 왕시 9단에게 3전 전승을 거두고 있고, 허영호 7단은 콩지에 9단과 공식 기전에서 처음 만난다.
8강전은 11월 중에 열리며 장소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중국이 주최하는 유일한 세계 대회인 춘란배의 우승 상금은 15만달러(한화 약 1억7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달러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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