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수호대 대표가 보내…'대통령 영토수호 의지 천명' 희망
'이명박 대통령이 5월에 독도를 방문합니다.'
회사원 김모(46)씨는 1일 오전 회사에서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눈이 번쩍 뜨였다.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통과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5월에 독도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봤기 때문이다.
독도가 한국 정부에 의해 불법 점거되어 있다는 내용의 일본 초등학교 사회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함에 따라 일본에 대한 강력한 항의는 물론 우리 정부와 국민의 독도 수호 의지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다는 소식에 김씨는 마음이 뿌듯했다. 대통령이 독도 방문 시기를 5월로 잡은 이유는 이 대통령이 3년 전 150여명의 대학생 기자단에게 했던 약속 때문이라는 설명도 이메일에 같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 이메일은 독도수호대 김점구(44) 대표가 1일 만우절을 맞아 1천명의 네티즌들에게 보낸 '거짓 메일'이었다.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기술한 2011년 일본 초등학교 5학년 사회교과서 5종 전부를 최근 검정을 통과시킴에 따라 독도수호대에는 이날 오전 이메일을 받은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일부 언론사 기자도 전화를 걸어 진위 여부를 묻기도 했다.
김 대표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독도를 방문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이 대통령이 5월에 독도를 방문한다는 메일은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우절을 핑계삼아 네티즌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이 독도에 간다면 상징적 의미는 물론 긍정적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우리 정부와 국민의 독도 수호 의지를 일본에 강력하게 전달하는 것과 함께 국제사회에도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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