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진화] 개별여행

입력 2010-04-01 14:39:18

너도나도 가는 곳 몰려다니는 여행 그만

여행업계에서 개별여행은 패키지여행의 반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개별여행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맞춤'자유여행이다.

◆맞춤여행

여행자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 여행사가 상품을 설계해 주기 때문에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최근에는 신혼부부들도 맞춤여행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결혼한 이준상(33)'임지희(27'여) 부부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3개 도시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이씨가 필리핀의 한 휴양지를 신혼여행지로 주장했으나 임씨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남편을 설득, 이탈리아로 맞춤여행을 떠나게 됐다.

짧은 기간 여러 도시를 다녀야 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몸은 피곤했지만 즐거움은 두배였다고 한다. 임씨는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녀온 것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됐다. 썩 내키지 않아했던 남편도 흡족해 했다"고 말했다.

맞춤여행은 크게 배낭형과 패키지형으로 나누어진다. 배낭형은 패턴화된 배낭여행 코스에서 벗어나 색다른 곳을 여행하려는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여행자가 코스를 선택하면 여행사가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해 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패키지형은 여행사가 항공권, 숙소 예약뿐만 아니라 현지 가이드를 통한 여행지 안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패키지여행과 다르지 않다. 차이점은 인원이 소수(2~4명)이고 여행자가 여행지를 선택한다는 것. 패키지형이 전체 여행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지역과 여행 기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존 패키지여행에 비해 평균 40~50% 이상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득이 증가할수록 고품격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은 크다.

맞춤여행에 대한 최근의 인기를 반영하듯 여행조건만 제시하면 적합한 상품을 설계해 주는 여행업체도 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면 맞춤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업체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 업체들은 원하는 여행 지역과 일정, 선호 항공사, 숙소, 기타 요청 사항 등을 홈페이지에 입력하거나 전화 상담을 하면 견적을 내 알려준다.

맞춤여행 전문업체인 블루여행사 대구지사 한 관계자는 "최근 틀에 박힌 패키지 상품보다는 직접 원하는 일정을 잡아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어 맞춤여행 상품도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자유여행

말 그대로 자유롭게 떠나는 여행을 의미하지만 대부분 자유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기 때문에 개념적으로 배낭형 맞춤여행과의 구별이 쉽지 않다. 굳이 구분하자면 배낭형 맞춤여행보다 좀 더 자율성이 보장되는 여행 형태다. 여행계획을 세운 뒤 여행사의 도움을 얻어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할 수 있고 여행사 도움 없이 항공권과 숙소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도 있다. 여행 준비단계부터 맞춤여행보다 팔아야 할 품이 많다 보니 자유여행자의 80% 이상이 대학생들이라고 한다.

고나우투어 최정호 차장은 "패키지여행은 일정 수의 여행객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여행이 취소될 수 있지만 자유여행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유여행은 혼자 개척해가는 여행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준비만 잘 하면 오랫동안 남을 추억을 만들 수 있고 숨겨진 명소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정보 없이 무턱대고 여행을 갔다가는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고생만 한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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