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천안함 실종자 구조 작업이 어제 하루 중단됐다가 1일 재개됐다. 촌각을 다투는 마당에 하늘마저 도와주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군은 1일 "기상 상황이 나아지면 선체 진입과 수색을 집중적으로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천안함 사태를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 침몰 직후 군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고 안보상의 이유로 관련 정보를 제때 정확히 공개하지 않아 불필요한 의혹만 불러일으킨 것이다. 게다가 구조가 급한 시점에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마치 경주하듯 침몰 원인을 함부로 예단하고 억측을 쏟아 내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나라 전체가 소문과 낭설에 휩쓸려 마치 퍼즐 맞추기하듯 원인 규명에 매달렸으니 결코 정상이라 할 수 없다. 사태 수습 과정에서 정부 당국과 군의 경직된 자세, 대응 전략 부재가 이런 불상사를 초래한 것이다.
군은 1일 침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군 전문가 60여 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1일부터 현장에 투입돼 본격적으로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한다는 것이다. 당부하건대 조사단은 그 어떤 단서도 빠뜨리지 말고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한 점 의혹 없이 전모를 파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정부는 조사 결과 북한의 도발 등 연관 사실이 밝혀진다면 철저히 책임을 추궁하고 응분의 대가가 돌아가도록 치밀한 대응책도 세워 두어야 한다. 국가를 위해 희생된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과 군의 사기,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사태의 전모가 백일하에 드러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릴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그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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