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횟집·대게 상가들이 궂은 날씨, 경기불황에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로 인한 여행 자제 분위기 등의 영향으로 손님이 크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포항-영덕-울진을 잇는 7번 국도변 횟집·대게 상가들은 매년 이 무렵이면 봄철 나들이객들로 북적였으나 올해엔 손님이 급감해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30~40% 이상 줄었다.
3월 한달 동안 비가 온 날이 15일, 진눈깨비가 날린 날이 4일, 황사가 발생한 날이 4일 등 계속되는 궂은 날씨 탓에 7번 국도를 이용하는 나들이 차량 수가 작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그나마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도 값싼 곳만 찾는 등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영덕군 남정면 동해안횟집 박창현(40) 사장은 "주말이면 손님들이 몰려야 하지만 올해엔 눈에 띄게 손님들이 줄었다"며 "봄이 됐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관광객들이 횟집을 찾지 않고,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세 역시 회복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인 먹을거리 명소인 영덕군 강구대게타운도 대게 물량 부족 악재까지 겹치면서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다. 궂은 날씨로 대게잡이 어선이 출항하지 못하는 날이 많은데다 러시아가 대게 수출 물량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국내산은 물론 수입한 대게 가격 모두 30% 가까이 급등했다. 비싼 가격 탓에 강구대게타운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30% 이상 떨어졌다.
강구항 B대게집 이모(51·여)씨는 "3월 중순 대게축제 때에만 경기가 반짝했을 뿐 이 같은 불경기는 올봄이 처음"이라며 "예년엔 주말이면 대게 상가 앞이 차들로 막힐 정도였으나 올해는 한산하다"고 말했다.
손님이 격감하기는 포항시 북부해수욕장 주변 횟집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달 26일 서해안 초계함 침몰 사고 이후 공무원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모임·행사 등을 취소하거나 자제하는 분위기로 손님이 크게 줄었다.
영덕·포항 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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