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車부품산업 "수출에 날개 달았다"

입력 2010-03-30 10:14:26

경산제1산업단지내 ㈜에나 인더스트리는 미국 자동차사에서 부품을 빨리 보내달라는 주문에 따라 항공편으로 수출하기 위해 부품을 차에 싣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경산제1산업단지내 ㈜에나 인더스트리는 미국 자동차사에서 부품을 빨리 보내달라는 주문에 따라 항공편으로 수출하기 위해 부품을 차에 싣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위기에 몰렸던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산업이 수출에 날개를 달았다. 수출실적이 지난해 8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가 현재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부터 자동차부품 수출액이 전년 동월에 비해 대구는 -28.2%, 경북은 -23.0%로 크게 떨어졌다. 대구, 경북의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수출성장률은 각각 지난해 8월, 6월까지 계속 됐다. 지난해 1월은 대구, 경북 모두 최악의 상태로 떨어졌다. 대구는 -55.9%(1천860만달러), 경북은 -51.1%(3천46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7∼9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수출액이 계속 늘고 있다.

대구는 지난해 9월 13.8%(4천60만3천달러, 이하 전년 동월대비), 12월 73.2%(4천778만9천달러), 올 1월 156.8%(4천775만9천달러), 2월 91.6%(4천737만1천달러)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경북은 지난해 7월 2.6%(6천854만5천달러)로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12월 172.9%(1억2천500만6천달러), 올 1월 215.5%(1억916만8천달러), 2월 166.6%(1억329만8천달러) 등으로 신장세를 보였다. 대구, 경북 모두 수출액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 수준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미국 크라이슬러자동차와 GM 등에 방진 제품을 수출하는 경산의 ㈜에나 인더스트리 신철수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 주문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미국 자동차 회사에서 항공료를 부담할테니 부품을 빨리 보내달라고 해 항공으로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다음달까지는 항공수출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주로 자동차부품을 선박으로 수출을 하다가 1월부터 항공수출을 하고 있다. 선박으로는 이틀에 72피트 한 컨테이너씩 부산항을 통해 수출하고 항공편으로는 1주일에 4t상자분 40개 정도를 수출한다.

성서공단의 ㈜진양오일씰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월 10억원 이상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 이명수 대표는 "동남아시아, 중동 등 6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컨테이너로 월 2, 3회 수출 물량을 운송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수출 주문이 밀리고 물량을 빨리 공급해 달라고 재촉하는 바람에 항공기로 부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 증가는 미국 소비심리 개선과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오래된 제품을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함) 정책 등에 힘입어 세계적 완성차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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