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구 서구청장 후보공천 '심사숙고'

입력 2010-03-30 10:54:05

非한나라 단체장 '서중현' 대항마에 신경

29일 밤 한나라당 대구시당사에서 열린 서구청장 후보 공천을 위한 심사작업은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공천 심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서중현 현 서구청장이 유일한 비(非) 한나라당 구청장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서구청장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서 청장이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했다가 거부된 직후에 열리는 공천심사라는 점에서 더욱 심혈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중현'이라는 이름 석자에 무게가 실린 때문인지 이날 심사에 임한 후보들 사이에서는 서 청장에 대해 대구시당이나 공심위원들이 너무 과대평가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도 들렸다. 한 후보는 "서 청장이 노년층을 중심으로 일정한 고정 지지층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동정표를 모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후보라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구청장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은 강성호, 김욱주, 손창민, 신점식, 조호현 후보 등 5명이다. 이름의 가나다 순으로 3명과 2명을 나눠 실시된 면접에서 후보자들을 향해 공심위원들은 다른 지역에서는 하지 않았던 "공천 결과에 승복해서 한나라당 후보가 된 사람을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공천 결과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선거 승리의 전제 조건이라는 점에서였다.

또한 공심위원들은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지지기반, 득표력, 선거전략에 대한 후보 개개인의 구체적인 설명을 꼼꼼히 체크했다. 서구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에 대한 항목도 들어 있었고 서중현 청장의 구정에 대한 평가를 해보라는 질문도 있었다. 모두 서중현 청장에 대한 가장 적합한 대항마를 선택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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