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4명이 펼치는 유쾌한 고민들

입력 2010-03-30 07:40:39

뮤지컬 '메노포즈' 공연

어느 백화점 속옷 세일 코너. 전문직 여성과 전업 주부, 젊은 주부, 한물 간 연속극 배우 등 네명의 여자들은 브래지어 하나를 두고 옥신각신하게 된다. 우연한 만남은 서로 고민을 털어놓는데 이르고, 넷은 공통적으로 기억력이나 성욕 감퇴로 나타나는 폐경(閉經)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갱년기에 접어든 40, 50대 중년 여성들의 고민과 진정한 자아 찾기를 유쾌하게 다룬 뮤지컬 '메노포즈'가 내달 9~1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린다.

메노포즈(Menopause)는 '폐경' 또는 '폐경기'라는 뜻으로 중년 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인 폐경과 갱년기를 코믹하게 풀고 있다. 출연진이 흥미롭다. 가수 혜은이가 늙어가는 것이 두려운 한물 간 연속극 배우로 출연, 뮤지컬에 첫 도전한다. 억척스런 아줌마에서 자신감 넘치는 여성으로 변신하는 개그우먼 이영자와 개그우먼 김숙, 지난해 '드림걸즈'로 2009 한국뮤지컬대상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홍지민이 출연한다.

주인공들은 폐경기 동안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새롭게 태어나리라 다짐한다. 커튼콜 때 울려 퍼지는 'YMCA'를 비롯한 60~80년대 올드 팝들이 향수를 자극한다. 4월 9일 오후 7시 30분, 10일 오후 3'7시, 11일 오후 2'6시. 1599-1980.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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