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욱 톱 타자 제몫…삼성, 개막전 패배 설욕

입력 2010-03-29 09:39:47

진갑용 홈런포 박석민 등 활약…LG 9대4 눌러

5회말 1사 2루에서 삼성 이영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김평호 코치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5회말 1사 2루에서 삼성 이영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김평호 코치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은 개막전 직전까지 톱타자 기용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은 보인 이영욱을 일찌감치 톱타자 후보로 꼽았지만 경험 부족과 심리적 부담을 고려, 기용 시기는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했다. 한때 이영욱을 상위타선의 연결고리인 9번으로 돌리기도 했으나 결국 이영욱을 선택했다.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삼성의 붙박이 톱타자의 등극을 알리는 서막이 됐다. 삼성은 이날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진갑용과 3안타를 터뜨린 이영욱, 박석민 등의 활약으로 LG를 9대4로 누르고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앞서 27일 LG와의 개막전에서 11회 연장 혈투 끝에 5대7로 재역전패 했다.

개막전에서 6타수 무안타(2삼진)로 베이스를 밟지 못했던 이영욱은 2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보란듯 존재감을 드러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와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날때까지만해도 부담감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LG에 1대3으로 끌려가던 3회 중견수 앞 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1루에 나간 이영욱의 빠른 발은 의식한 LG 선발 심수창은 제구력이 흔들리며 2번 강봉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중심타선이 화력을 뽐냈다. 3번 박석민의 좌익수 앞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기회에서 4번 최형우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이영욱과 강봉규를 불러들이며 동점을 만들었다. 6번 양준혁의 2루수 앞 땅볼로 한 점을 더 보태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7번 진갑용의 우중간 안타로 최형우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5대3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4회 9번 신명철이 투수앞 내야안타로 진루한 뒤 1번 이영욱의 희생번트, 3번 강봉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탰고, 5회에는 7번 진갑용의 솔로포 등을 앞세워 3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영욱은 5회 1사 2루에서 좌익수 앞 안타로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앞 안타를 터뜨린 뒤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의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선 감독은 "이영욱이 안타와 도루를 기록한 만큼 다음 경기에는 부담감을 덜어 더 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상에서 회복한 '안방마님' 진갑용은 개막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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