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검객'이 올봄 대구로 온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의 여왕'으로도 불리는 실력파 여가수 적우(赤雨·본명 박노희·33)가 5월 초 대구에서 자선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 적우란 무협지 여자 검객의 이름인데 배우 김수로가 붙여줬다. 그러나 검객 같은 강한 이미지보다는 '석양에 내리는 비, 가슴을 적시는 비'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단다.
최근 서울에서 자선 콘서트를 열었는데 30, 40대는 물론 60, 70대까지 일어나서 손을 흔들며 열광했다고 전했다. 한 중년 여성은 가수 대기실로 찾아와 그를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작년 여름, 가수 조덕배의 뇌출혈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열었던 공연 때는 전 좌석이 일찌감치 매진돼버렸다. 인터넷 팬 카페에 등록된 회원 수만 5천명에 육박할 정도이고, 미국과 일본에도 팬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세대와 남녀를 아우를 수 있는 그의 음악적 강점은 뭘까? 팬 카페에 올려져 있는 글을 보면 "된장 뚝배기처럼 투박하면서도 비올라 같은 소리가 난다" "마음속의 감성을 따뜻한 바람처럼 안아주며 때로는 태풍이 몰아치듯 머리를 쭈뼛 세우기도 한다"고 평하고 있다. 적우 자신은 "저의 음악이 세련된 면은 약하나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게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가창력에 대해서는 조용필·이선희·이은미 등 유명 가수들이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영화나 TV 드라마 OST 중에선 '황금사과' '내 인생의 황금기' '게임의 여왕' '못된 사랑' '문희' '보스상륙작전' 등이 꼽힌다. '열린음악회' '콘서트 7080'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TV 음악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홍익대 부근 라이브카페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노래를 불렀던 게 눈에 띄어 기획사 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데뷔했다. 의외였다. 어릴 적부터 소질을 드러냈을 법한데 중학교 때는 교내 합창부에도 못 들어갔다는 것. 그러나 길을 가다가 노래가 나오는 전파상만 보면 멈춰설 정도로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다니 재능은 타고난 것 같다.
"17세 때쯤으로 기억해요. 깊은 주름이 파인 트럭 채소장수가 노래장단에 맞춰 흥얼거리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고,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공식 데뷔는 27세 때인 2004년으로 늦은 편이었다. 주변에서는 포기하라는 말도 적잖았으나, 무명가수 시절부터 자신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을 생각하며 이를 극복해 왔고 결국 가창력을 인정받게 됐단다.
안동에서 태어났으나 대구로 이사와 학창시절을 보냈던 그는 "내 영혼을 지켜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리며, 내 영혼의 선장은 저라는 믿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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