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 명화 '사라진 여인' 27일 오후 11시
영화 '사라진 여인'은 누군가에 의해 존재가 지워진 '환상 속의 여인'을 찾아다니는 내용인데, 명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나 배우들의 연기력, 유머 감각이 볼 만하다. 또 기차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영화가 전개되고, 등장인물도 많지 않은 연극적 상황에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영화이다.
유럽을 여행하던 영국인 처녀 아이리스 헨더슨(마가렛 록우드 분)은 영국으로 돌아가는 기차가 눈사태로 인해 정차되자 기차역에서 중년의 영국 부인인 프로이(댐 메이 휘티 분)를 알게 된다. 그때 건물 2층에서 떨어진 물건 때문에 머리를 다치고, 열차에 오르자마자 의식을 잃었다가 중년 부인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깨어난다. 그런데 아이리스가 기차의 식당 칸에서 부인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후 두통 때문에 객차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앞에 앉아있던 프로이 부인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옆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모른다고 한다. 식당 칸에서 프로이 부인에게 설탕을 건네주었던 컬디컷은 사람이 없어져 열차가 늦어지면 크리켓 경기에 못 갈까봐 못 봤다고 대답하고, 밀애를 즐기던 사람들도 사생활이 알려질까 봐 못 봤다고 대답해 결국 사람들은 아이리스가 착각한 것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리스는 식당 칸 창문에 써있는 프로이라는 글자를 보고는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전날 호텔에서 다투었던 음악가 길버트와 함께 프로이 부인을 찾아 나선다. 결국 독일인 의사 하르츠가 비밀 정보를 알고 있는 프로이 부인을 독일로 빼돌리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 밝혀진다.
히치콕의 영화는 주로 오해와 의심, 불안감에 기반한 이야기가 많다. 이 영화 역시 '오해'와 '의심', '불안감'에서 비롯되고, 관객은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조바심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히치콕 감독은 관객들의 답답함과 조바심, 불안감이 극에 달할 무렵 적절하게 유머를 심어놓음으로써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라진 여인'은 히치콕 특유의 서스펜스 영화라고 할 수 있으며, 언제 봐도 즐거운 유쾌한 스릴러이다. 서스펜스의 천재라고 알려진 알프레드 히치콕의 작품들은 오늘날까지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38년 작, 방송 길이 95분.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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