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도 잇단 대상
올 들어 회계법인의 회계감사가 엄격해지면서 지역에도 외부감사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제가 강화되면서 회계법인들이 보수적인 회계처리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구미에 있는 에이치비이에너지는 회사가 집계한 지난해 매출액 14억4천만원이 회계 감사 후 8억7천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52억5천만원에서 -64억4천만원으로 폭이 커졌다. 부채는 70억1천만원에서 80억2천7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 업체는 감사 의견 '거절' 통보를 받아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현재 2009사업연도 감사보고서 상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상장사는 모두 28개사(유가증권시장 6개, 코스닥 22개)로 집계됐다. 감사의견은 적정·한정·부적정·의견 거절 등 4가지가 있으며 부적정이나 의견 거절은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상장사로서는 이의신청을 할 수 있지만, 의견'거절'은 회계법인이 내는 극히 드문 판단이어서 실제 구제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감사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장법인들도 퇴출 위기에 몰리고 있다. 대구에 소재한 제조업체인 A사는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인 23일이 지나도록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감사 의견이 '거절'이거나 자본 잠식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 것.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가가 급락한 A사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자성철심 제조업체인 엠비성산은 26일 2009년도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을 146.2%로 정정공시했다. 이 업체는 2년 연속으로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은 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이며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를 받고도 이를 당일 공시하지 않으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다.
한편 25일 현재 전국 상장법인 중 유가증권시장 9곳과 코스닥시장 26곳 등 35개 상장법인이 25일 현재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이들 업체들 중 감사의견 '거절'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외부 감사로 인해 퇴출 위기로 몰리는 상장법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는 상장법인의 경우 퇴출 사유가 발생하거나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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