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미래에 대한 준비 없다"…양명모 시의원 지적

입력 2010-03-26 09:43:00

"대구시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어요. 답답해서 지적을 해도 들은 체 만 체 합니다. 대구시가 수십 년째 경제 분야 꼴찌인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24일자 본지(1·3면)에 실린 '대구의 미래, 교통에 막힌다' 기사를 보고 대구시의회 양명모 의원은 "속이 시원했다"고 했다. 양 의원은 "지난해부터 시정 질문, 행정 사무감사, 업무 보고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시측은 '검토해보겠다'고 앵무새처럼 되풀이만 할 뿐, 달라진 건 없이 그때뿐이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특히 북구 산격동 대구종합유통단지에 대해서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자신의 지역구여서 할말이 많다고 했다. "이곳은 대구경북의 최대 도소매시장이자 전시컨벤션과 호텔 등이 어우러진 첨단비즈니스 복합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10년 동안 1조원이라는 돈을 들였어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만들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게 목적이었지요. 하지만 실상은 어떻습니까?"

양 의원은 "현재의 대구시엔 지역의 미래를 그릴 정책기획 파트가 전무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2007년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사업 유치 실패 이후에도 그랬다. 당시 시는 사업 유치에 실패한 자기부상열차 노선에 모노레일, AGT(자동안내주행차량) 등 신교통 시스템을 건설하기로 했지만 이내 '꼬리'를 내렸다. 제대로 기획하지 않고 무턱대고 나선 결과다.

그는 "지난해 말에도 국내 한 대형건설사가 이 노선에 대한 모노레일 방식의 도시철도 건설을 제안했고, 연구기관에서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까지 했지만 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유통단지 하루 유동인구만 3만명입니다. 대구EXCO엔 연간 30만명이 드나들어요. 인근 경북대만 3만5천명, 복현동 아파트단지에도 많은 사람이 있는데 시는 사업성 타령만 하고 있어요.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실시한 사업 경제성 분석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까지 내렸지만 무시한 거죠."

양 의원은 종합유통단지를 비롯해 대구스타디움, 테크노폴리스, 이시아폴리스 등 대구시의 주요 시책사업마다 대중교통망이 피해가는 이유로 '대구의 미래를 맡을 전담부서가 없음'을 들었다. "지난해 시 교통국장에게 '왜 대구는 중요한 곳마다 도시철도가 안 가느냐?'고 물었더니 자기 소관이 아니라 모른다고 했어요. 대중교통 정책은 교통국이, 도시철도 건설은 도시철도건설본부, 운영은 도시철도공사, 유통단지 모노레일 사업은 도시재생과가 맡는 식으로, 대중교통 정책이 따로 놀고 있는데 제대로 된 그림이 그려지겠어요?"

양 의원은 "지역의 미래를 담보할 중요한 시책사업에 대해서는 반드시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각 부서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지역민이 편하게 잘 살 수 있는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