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공동대표인 서청원 대표가 한나라당과의 조건 없는 합당안을 제시하면서 6·2지방선거에서도 자당 소속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주장해 친박성향이 유난히 강한 대구경북지역 지방선거 구도에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서 대표의 서신 내용대로 희망연대가 지방선거 무공천으로 갈 경우 2년 전 18대 총선에서 벌어졌던 공천파동은 재현되지 않을 전망이다. 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희망연대 간판으로 친박을 표방하며 출마 가능성을 저울질해 온 후보들의 진로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24일 옥중 서신을 통해 "한나라당과의 합당문제를 모두 한나라당에 맡기자"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래희망연대의 최대주주격인 서 전 대표가 보수세력의 승리를 위해 희망연대의 무공천 입장을 공식적으로 제기함에 따라 6·2지방선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서 전 대표의 이 같은 희망연대 지방선거 불참과 한나라당과의 무조건 합당 방침에 대해 독자적인 선거 참여를 준비해 온 이규택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 대표는 오늘 창당을 하는 심대평 의원의 국민중심당과 합당을 추진하기로 해 미래희망연대가 분당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이 대표는 또 "서 대표의 합당 주장은 공식적인 당의 입장이 아닌 만큼 6월 지방선거에 참여해야 하며 명분 없는 합당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지방선거에서 일정 지분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조만간 공천심사를 진행해 우리 당의 후보를 내겠다"고 반발했다.
서 대표의 지방선거 무공천 주장에 대해 출마를 준비 중이던 후보자들도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던 송영선 의원(비례대표)은 "한나라당과 합당하자는 서 대표의 주장에 기본적으로는 찬성한다"면서도 "다만 백기투항하는 식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대구시장 출마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희망연대 후보들의 출마를 지원해 온 백승홍 전 의원도 "선거에 후보조차 내지 않는다는 것은 정당으로서의 존립가치를 상실하는 것"이라며 "대책을 좀 더 심사숙고해 볼 것"이라고 고민스러워 했다. 직접 출마를 준비해 온 후보들도 "사실상 선거를 하지 말고 한나라당에서 당선장 주면 되는 상황이 됐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친박 성향의 다른 후보들과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는 등의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면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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