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나쁜 물질 해독작용…고혈압·여성 질환에 효과
현대는 한마디로 '공해시대'다. 각종 오염물질들로 인해 암이나 피부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를 없애려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하는데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우리 몸에 축적된 나쁜 물질과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독소를 빨리 줄이는 일이다.
미나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미나리가 오염물질과 몸속의 나쁜 물질을 배설해 인체를 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미나리를 재배하는 곳과 가까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구 인근 팔공산이나 가창 정대, 청도 한재의 미나리를 찾아가는 인파는 대단할 정도다. 산지에 가면 비닐하우스가 온 동네를 하얗게 만들 만큼 장관을 이룬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초록색으로 자라고 있는 미나리를 보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대부분 깨끗한 지하수를 이용, 청정미나리를 재배해 싱싱하며 특유의 향도 좋다. 특히 청도 한재 미나리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한다.
미나리는 습지에서 잘 자라는 다년초로 수질정화작용이 뛰어나다. 과거 동네 앞의 지저분한 도랑이나 하수구에서 자라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미나리는 연꽃처럼 때묻지 않은 청아함을 지닌 식물이라고 예찬하는 게 옳다. 미나리처럼 음지에서도 시들지 않는 건강함, 가뭄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강인함, 오염된 곳에서조차 희망을 잃지 않는 자생력을 가진 식물은 그리 많지 않다.
미나리는 한약재명으로 수근(水芹), 수영(水英), 수채(水彩) 등으로 부르는데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서늘하다. 서늘한 성질로 인해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청열이수(淸熱利水)의 효능을 지니고 있어서, 여름철에 더위를 먹어서 갈증이 난다든가 황달, 부종, 임질, 대하 등의 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혈압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으며 평소 얼굴이 붉게 상기되는 경우가 많은 사람에게 활용하면 좋다. 또한 미나리는 지혈작용이 있어 여성의 하혈이나 월경과다증에 사용하기도 한다. 식욕을 촉진하고 장의 활동을 좋게 해 변비를 없애 주는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미나리는 갈증을 멈추게 하고 정신력과 체력이 좋아져 살이 찌고 건강하게 하며, 음주 후 열독을 내리고 대소장을 이롭게 하며, 소아가 갑자기 열이 나는 것을 다스린다. 또한 황달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체질적으로 보면 몸에 열이 있고 소화 기능이 좋은 소양인에게 유익하다.
약리학적으로 미나리는 비타민 A, B1, B2, C 등과 단백질, 철분, 칼슘, 인 등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수분이 90% 이상이고 탄수화물 4%, 단백질 2% 정도로 열량은 생것 100g에 16㎉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유도하는 작용이 있어 알코올에 의해 야기되는 여러 가지 유해작용으로부터 생체를 방어하고 간을 보호하는 작용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나리는 성질이 서늘하므로 평소에 복부가 냉해서 소화가 잘 안 되고 무른 변을 보는 사람들은 조심해서 먹는 것이 좋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 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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