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성공투자 다이어리] <4> 주거용 부동산은 없는 셈쳐야

입력 2010-03-25 07:52:27

다가구주택으로 투자 첫걸음

IMF사태가 터졌다. 그때 나는 첫 투자의 기회를 잃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고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에야 그것이 기회였던 것 같다.

IMF란 이유로 거리의 건물들이 하나 건너 하나씩 경매로 나오고 모든 사람들이 이럴 땐 '캐시 캐시 캐시'를 외치며 현금을 보유하라고 했다. 모든 부동산이 바닥시세였다.

나는 당시 적극적으로 종잣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때의 일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낸 '왕비재테크' 1편은 훗날 베스트셀러가 되는 영광을 맛보기도 했지만, 철없던 당시 내 나이에 쉽지 않은 일들을 겪었다.

내 목표는 나의 집을 갖는 것이었다. 집을 사기 전엔 아이도 갖지 않을 만큼 간절했다. 그리고 그때 기회 아닌 기회가 온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나를 뜯어말렸다. 부동산을 지금 사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다. 필요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매수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낮엔 직장에서 저녁엔 알바로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주말엔 집을 보러 다녔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 부동산 공부를 했다. IMF사태로 부동산 경기는 침체됐지만, 침체 후 상승은 대세상승기라는 고수들의 생각을 믿기로 했다. 즉 인간본성을 이겨야 성공한다고 믿고, IMF 때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아파트에는 관심이 없었다. 당시 전셋돈이면 대출을 좀 받아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었지만 나는 처음부터 거주용 부동산은 멀리했다. 아파트는 내가 살다가 가치가 상승해 다른 아파트로 옮기려면 또 그만큼 상당한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 아파트로 출발하면 다음 디딤판을 제대로 놓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주거용이라면 아파트를 선호한다. 그러나 20대 중반인 내게 편안함이란 사치였다. 좋은 집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듯 나 역시 아파트에 사는 친구가 부러웠다. 하지만 경제적 능력 이상의 부채를 깔고 아파트에 산다는 건 솔직히 내겐 맞지 않았다. 주거용 부동산은 없는 셈쳐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상가주택이나 다가구주택으로 방향을 틀었다. 세상물정 모르는 나이였지만, 그 생각은 통했고, 그뒤 부동산 투자를 하는 밑거름이 됐다. 임대수익형 부동산을 찾아 다녔다. 내가 살면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 수많은 공인중개사들과 친분을 맺고 집을 보러 다녔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말리던 부동산 투자를 나는 다가구주택으로 첫걸음을 뗐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부끄럽지만 나의 재테크 지론과 투자 방법을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한다. 부동산재테크를 통해 진정한 경제 자유인이 되길 바란다. 살면서 재테크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집을 욕심낼 필요는 없지만 부동산 재테크는 충분히 욕심낼 만하다.

권선영 다음(Daum)카페 왕비재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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