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당신 원하는 대로 살아! 징징대지 말고"

입력 2010-03-24 13:22:59

MBC 가족극 '우리 다시 사랑할까요?' 24·25일 오후 9시 55

24·25일 오후 9시 55분 방영되는 MBC 가족극 시리즈Ⅱ '우리 다시 사랑할까요?'는 2006년 3월 방송돼 호평 받았던 작품으로, 가부장적인 한국 남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한 여자의 반란을 유쾌하게 그렸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문화적 취향이 강한 중산층 전업주부 강영숙과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한국 남성 박도상. 탤런트 박순천이 영숙역을, 강남길이 남편 도상역을 맡았다.

20여 년간 누구보다 남편과 자식들에게 충성을 다한 영숙. 하지만 자식들은 성인이 되고 집안이 빈 둥지가 되면서 공허감에 휩싸인다. 아이들에게 말이라도 걸어볼라고 하면 다들 컴퓨터와 휴대폰에 정신 팔려 영숙은 찬밥 신세다. 그나마 그들이 영숙에게 말을 건넬 때는 "돈 줘~"라고 할 때와 "밥 줘~"라고 할 때 뿐. 남편 역시 마찬가지다. 자식들은 그렇다 해도 남편과 만이라도 살가운 대화를 나누고 싶다. 하지만 영숙에게 돌아오는 소리는 쌀쌀하기 그지없다.

"여행을 가든 운동을 하든 당신 원하는 대로 하고 살아. 징징대지 말고! 대신 날 끌어들이진 마!"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한다. 인격적인 대화도 인간적인 교제도 필요없다. 이제 그녀는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기'로 이를 악물며 굳게 마음먹는다.

"늦었지만 이 강영숙이 어떡하든 나 혼자 씩씩하니 살아 갈 거야!"

'우리 다시 사랑할까요?'는 '전원일기' 등을 기획했던 박복만 PD의 작품이다. 그저 여성 시청자들의 '입맛에만 맞춘 굽실 드라마' 일지 '당당하고 씩씩한 여성을 그리는 드라마'일지 두고 볼 일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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