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자격심사·과거 전력 노출 등 부담

입력 2010-03-23 10:45:00

공천 신청자 왜 줄었나

22일 한나라당이 공천 접수를 마감한 결과 4년 전보다 경쟁률이 대폭 낮아졌다.

대구시당은 전체 347명이 공천을 신청해 4년 전 375명보다 8%가량이, 경북도당은 667명이 공천을 신청해 4년 전 922명보다 무려 28%나 줄었다고 밝혔다. 대구의 기초단체장 공천 경쟁률은 3.7대 1로 2006년 4.4대 1에 못 미쳤고, 경북 기초단체장 경쟁률 역시 3.2대 1로 4.6대 1이었던 2006년보다 떨어졌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의 공천 경쟁률도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쟁률이 낮아진 배경으로 '4년 전의 학습효과'를 들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시·도당에 공천심사위원회가 꾸려지면서 개혁 공천을 기대했던 정치 지망생이 대거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공심위보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의 입김에 따라 공천이 좌우되면서 정치 지망생들이 크게 실망을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관계가 원만하거나 사전에 어느 정도 교감을 가진 인사들 위주로 공천을 신청했다는 것.

또 엄격한 자격심사도 공천 신청 의욕을 꺾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에서 수사를 받은 전력까지 모두 공개되는 등 공천 심사과정에서 소위 '알몸'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공천 신청자들이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시·도당 관계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공천 신청자가 대폭 줄었지만 양보다 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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