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청송·군위군수 단수신청 행운

입력 2010-03-23 10:45:27

상주시장-대구시의원, 부부 신청자 눈길

한나라당 대구시당·경북도당이 15일부터 22일까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 신청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다. 지역의 정치 지형상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거의 많은 지역에서 적용될 것이라는 점에서 본선 결과 이상의 관심이 모아지는 초대형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몇몇 곳에서는 '공천 접수=공천'이 된 단독 접수 지역도 나왔고, 부부가 대구와 경북에서 사이좋게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공천 신청 뒷이야기를 모았다.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 접수 결과 몇몇 지역에서 단수로 공천을 신청했다. 포항시장에 박승호 시장, 청송군수에 한동수 군수, 군위군수에 장욱 한나라당 경북도당 운영부위원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것. 큰 하자가 없는 한 공천이 확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해당 인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박 시장과 한 군수는 본선에서도 별다른 경쟁자가 없어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지역 정가에서는 내다봤다. 장 부위원장은 출마가 확정적인 무소속 김영만 도의원과 대결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날인 22일 기초단체장 출마를 공언했던 공천 신청자들이 갑작스레 하향 지원으로 돌아서는 경우도 속출했다. 경주시장 선거 예비후보였던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은 22일 경주4 선거구에 공천 신청하면서 도의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대구 동구청장 출마설이 나돌았던 정해용 대구시의원도 동구3 선거구로 방향을 틀어 시의원 재선에 도전했다. 대구 남구청장 선거 예비후보였던 박일환 전 조해녕 대구시장 비서실장도 남구1 선거구 시의원으로 한 단계 하향 지원하는 것으로 돌아섰다.

대구시의원 출마를 노렸던 이창용 전 대구시장 연설담당보좌관은 구의원(중구나)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반면 한나라당 공천 신청과 무소속 출마를 두고 끝까지 고민을 거듭하던 장욱현 전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은 공천 신청 마감 직전 한나라당 영주시장 공천을 신청했다.

○…부부 공천신청자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부부인 송병길 전 대구지법 상주지원 사법보좌관과 김덕란 대구시의원이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송 전 사법보좌관은 상주시장에, 김 시의원은 대구 수성구3 선거구에 각각 공천을 신청한 것. 김 시의원은 "부부지만 서로 어떻게 될지 몰라서 각자 공천을 신청했다"며 "남편이 공천을 받으면 제가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구의 기초의원 공천 신청자 중 특정 직업군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주민자치위원들이 대거 공천을 신청했다. 북구나 선거구에는 7명의 공천 신청자 중 4명이 주민자치위원 출신이었고, 남구다와 동구가 선거구에는 주민자치위원이 2명이나 신청했으며 동구나 선거구에도 주민자치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또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민대표자, 아파트 조합장 등도 커진 목소리를 제도권에 옮기려는 시도를 곳곳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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