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아파트를 줄여라" 입주마케팅 '사활'

입력 2010-03-22 09:05:18

건설업체들이 입주 독려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상인 화성파크드림이 입주를 앞두고 야간에 전 가구에 불을 켜 단지를 홍보하고 있다. 화성산업 제공
건설업체들이 입주 독려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상인 화성파크드림이 입주를 앞두고 야간에 전 가구에 불을 켜 단지를 홍보하고 있다. 화성산업 제공

주택건설업체들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새 아파트의 입주율이 떨어짐에 따라 입주 독려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대구의 입주예정 아파트는 모두 1만2천여 가구. 건설업계는 경기침체에 따라 기존 거주 주택 매매가 힘들어지면서 입주율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분양가의 30% 정도인 잔금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자금난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불 꺼진 아파트'라는 이미지로 미분양 해소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입주가 시작된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는 '입주촉진(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거래 상담 ▷대출상담 ▷등기 및 세무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전매나 전세 수요가 활성화되도록 중개업소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벌이거나, 입주 전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대구의 입주 아파트단지 중 최대 규모인 상인 화성파크드림(2천420가구·24일 입주)은 입주율을 높이고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이벤트를 갖는다. 22일에는 단지 내 폰타나광장을 가동해 분수와 화려한 조명연출을 뽐내며 오후 6시에는 단지 전 가구에 불을 켜 화려하고 웅장한 야경을 연출한다. 23일 오후 8시에는 입주를 축하하는 불꽃 축제쇼를 마련한다. 또 입주민을 대상으로 '상인 화성파크드림 사진공모전'을 진행한다. 단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4월 30일까지 응모하면 대상 100만원, 금상 70만원 등의 상금을 지급한다.

범어동 롯데캐슬의 경우 4명의 입주지원 전담팀이 입주독려를 위해 입주예정자와 1대 1 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입주예정자의 기존 주택 매매 지원과 세무 상담, 입주가 어려울 경우 전세 및 매매 알선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롯데캐슬 손승익 분양소장은 "입주예정자들이 빨리 입주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은 물론 회사가 갖고 있는 부동산 정보망과 중개업소 등을 동원해 입주예정자들의 어려운 점을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에서는 입주자 전원에게 입주 축하 화분을 선물하고 있으며, 단지 내 상가 사무실에서 대출금 상환 및 연장(추가 대출) 상담을 해 주고 있다. 또 인근 중개업소와 연계해 입주자의 기존 주택 매매 등을 알선해 입주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이 됐는데도 입주가 늦어지면 회사는 분양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입주예정자들도 이자부담 등이 늘게 된다"며 "몇년 전부터 건설업계에선 분양마케팅 못지않게 입주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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