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재미 이거야…" 힘 넘친 대구FC

입력 2010-03-22 08:51:02

시종 공격적 경기…울산 현대에 1대2 패

"졌지만 잘 싸웠다."

대구FC가 21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4라운드에서 1대2로 져 개막 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대구FC는 그러나 공격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경기장을 찾은 3천여명의 관중들에게 축구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대구는 전반 11분 울산의 이진호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3분 뒤인 전반 14분 왼쪽 미드필드 전원근이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하지만 14일 초반 실점 후 조직력이 와해되며 0대3으로 대패했던 전남 드래곤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대구는 전반 중반부터 강한 집중력으로 투지 있는 경기를 펼쳤고, 후반에는 수적 열세에도 6분 조형익이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조형익은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가 처리한 공을 잡아 오른발 슈팅, 울산의 왼쪽 골망을 갈랐다.

조형익은 후반 21분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저돌적으로 상대 진영을 누비다 코너킥을 얻어냈고, 후반 29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돌파 후 멋진 패스로 패널티박스 앞에서 파울을 유도,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이날 대구 선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동점골을 내준 후 끌려가던 울산은 후반 36분 용병 까르멜로의 골로 승리를 챙겼다.

대구FC 이영진 감독은 "전반전 후 라커룸에서 '진영을 끝까지 잘 갖추고 좋은 플레이를 하다 보면 골 기회가 온다'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후반 들어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동점골 후 비기지 않고 이기려는 경기를 했는데 패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용병 모따의 시즌 첫 해트트릭과 1도움을 앞세워 강원FC를 4대0으로 대파하고 무패 행진(2승1무)을 이어갔다.

한편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0일 포항에 이어 21일 대구를 찾아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을 점검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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