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강·행복지수, 수성구↑ 중·남구↓

입력 2010-03-19 10:50:01

대구 수성구 주민들이 건강과 미용에 가장 관심이 많은 등 건강·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남구 주민들은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우울감 등 정신·건강 지수가 상대적으로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대구지역 3천392가구 성인남녀 7천440명을 대상으로 한 '2009 지역사회 건강조사'에서 밝혀졌다.

중·남구 주민들은 스트레스 인지율(일상생활 중 대단히 많이 느낀다 또는 많이 느낀다)에서 각각 34.4%와 34.6%로 지역에서 유일하게 30%대를 넘어서 20%대를 보인 다른 구민들보다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감 경험률(2주 이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에서도 중·남구 주민들은 각각 10.1%와 10.2%로 대구에서 유일하게 10%대를 넘어섰다.

현재 흡연율(현재 5갑 이상 피운 사람 중 현재 흡연자)은 서구 주민들이 29.1%로 가장 높았지만 뒤를 이어 남구(28.4%)와 중구(28.2%)가 높았고 남자 흡연율도 서구(55.6%), 남구(52.8%), 중구(51.8%) 순으로 높았다.

반면 건강관심도 부문에서 수성구민들은 금연시도율(55.9%)과 중증도 이상 신체활동(격렬한 신체활동을 1회 20분, 주 3일 이상 실천) 실천율에서 22.4%로 다른 구민들을 크게 앞섰다. 또 수성구민들은 비만인지율에서 34.7%(최대 서구 39%)로 가장 낮았지만 체중조절 시도율(1년간 줄이거나 유지하려 했던 사람 수)에서는 53.1%로 대구지역에서 유일하게 50%대를 넘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컸다.

걷기 실천율(1주 1회 30분, 5일 이상 실천)은 서구(50.2%), 북구(49.6%), 동구(48%), 수성구(47.4%)의 순으로 관심을 가졌다. 월간 음주율(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경우)에서는 서구(62.1%), 동구(59.9%), 달성군(59.7%) 순으로 높았다.

한편 자살생각률(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의 경우 중구가 15.6%, 남구가 12.9%로 대구에서 1, 2위를 차지했고 다른 구민들은 8.8%에서 9%대를 나타냈다.

대구시 보건과 관계자는 "대구 지역별 정신·건강 조사결과의 차이는 생활 환경과 소득수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시민들의 질병관리와 정신건강 및 보건사업을 발굴하는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수·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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