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들여다 보기] ① 관람 전에 챙기기

입력 2010-03-18 15:07:27

뮤지컬,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한 편의 뮤지컬이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깃들어진다. 작가, 작곡가, 안무가, 연출가, 배우들과 각 분야의 전문스태프까지 작품 규모에 따라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70~80명의 스태프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뮤지컬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공연을 완성하는 것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다. 다른 공연예술과 마찬가지로 뮤지컬도 관객과 소통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뮤지컬에 관한 기획연재 첫 부분에 관객들이 뮤지컬 관람을 더 즐겁게 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도 뮤지컬에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관객들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뮤지컬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의 핵심은 '아는 만큼 보인다'이다. 뮤지컬은 고가의 문화상품이므로 작품 선정에서부터 신중할 필요가 있다. 웬만한 뮤지컬은 다 보는 사람이라면 예외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떤 작품을 볼 것인가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특히 뮤지컬을 자주 접할 기회가 없는 관객들의 경우에는 고민이 더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는 국내에서 관객 동원에 성공한 작품부터 우선순위를 두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신문의 리뷰기사나 공연 홈페이지, 티켓판매 대행업체 등에 실린 공연평을 꼼꼼히 챙겨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제작사나 기획사 등 주최측에서 작품 홍보를 위해 작업(지인을 동원해 좋은 평을 올리는 것)하는 글, 개인적 주관이 너무 강한 극단의 칭찬이나 악평을 피한다면 작품 선정에 어느 정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작품을 선정했다면 다음은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 같은 가격으로 좀 더 좋은 자리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관람일자를 선택해야 하는데 요즘은 한 역할을 두세 명의 배우가 번갈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배우들의 출연 스케줄을 잘 살펴보고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날짜를 정해야 한다. 장기 공연의 경우 같은 공연을 여러 번 볼 게 아니라면 공연 시작 후 일주일 정도 지나서 관람일정을 잡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공연 전 리허설 기간이 충분치 못한 국내 제작 여건상 배우들과 스태프가 정확히 호흡을 맞추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고 막을 올린 후에도 부족한 부분들을 보강해 나가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기 때문이다.

다음은 좌석의 선택이다. 극장의 무대 높이나 작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같은 등급이라면 옆자리보다는 가운데가, 뒷자리보다는 앞자리가 대부분의 관객들이 선호하는 자리이다. 같은 등급이라도 취향에 따라 배우의 표정을 가까이서 보는 것을 좋아하는 관객들은 앞자리를, 조명이나 세트, 앙상블 등 작품 전체를 보기를 원하는 관객은 중간 정도 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중앙 뒷자리를 선호하는 편인데 특히 이나 처럼 작품 규모가 큰 대작의 경우 맨 앞자리보다는 앞에서 열번째 줄 뒤에 앉는 것이 무대 전체를 볼 수 있어서 좋다. 공연에 따라 OP석(오케스트라 피트석)을 판매할 경우에 앞자리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OP석을 노려볼 만하다.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가 아닐 경우에 오케스트라가 들어설 자리를 대개 VIP석보다 한 등급 낮은 R석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배우들이 객석을 통해 등'퇴장하는 공연의 경우에는 통로석이 인기 있는 좌석이 된다. 가 대표적인 예인데 는 배우들이 수시로 객석 사이를 누비고 다닌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통로 가까운 좌석부터 우선 예매되기도 했다. 객석 등'퇴장이 많은 의 경우에도 통로 쪽 좌석이 더 인기가 있었다.

최원준(㈜파워포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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