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4천억 투입 대역사 현장르포
'쿵쾅, 쿵쾅, 부르릉….'
5조4천억원이 들어가는 낙동강 사업의 핵심인 8개 보(洑·대구경북 6개보, 경남 2개보) 건설사업 현장에는 활력이 흘러넘쳤다. 임시로 강물을 가로막은 가물막이 안쪽에서는 철제빔을 박는 향타기(빔 설치 장비)가 엄청난 굉음을 내며 땅에 빔을 박는데 여념이 없다. 수백대의 덤프트럭 행렬이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파낸 흙과 모래를 연이어 실어날랐다.
작게는 대구경북, 크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활짝 열어 젖힐 낙동강 사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매일신문 기자들이 7개 보 건설 현장을 취재한 결과 대구경북의 도약과 발전을 위한 낙동강 사업이 순항 중이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처럼 낙동강이 이 지역의 꿈을 실현하는 역사의 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관계기사 3면
지난해 10월 말부터 본격화한 낙동강 보 건설사업은 5개월째로 접어든 현재까지 평균 8%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공정률이 15%로 공사 속도가 가장 빠른 22공구 달성보 경우 가물막이 안쪽 강바닥 대부분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끝내고 공도 교량 설치작업으로 분주하다. 공정률이 상대적으로 뒤지는 낙동강 상류 쪽 33공구 상주보(공정률 5.5%)도 가물막이 공사에 이어 보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24공구 칠곡보(공정률 10.2%)는 보 설치를 위한 콘크리트 타설 등 구조물 공사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고, 20공구 합천보는 보 기초지반 보강을 위한 빔 설치작업에 여념이 없다. 강물을 가로막아 공사를 하는 보 건설작업은 홍수기 이전인 7월까지 기초공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32공구 낙단보 이종열 공무부장은 "24시간 철야작업을 위해 조명시설을 완비했기 때문에 홍수기 이전에 가물막이를 해체하는 등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골탈태할 낙동강의 미래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김용곤(경남 합천)씨는 "낙동강 물길을 살리는 데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일자리도 많이 생기니 얼어붙은 경기도 풀리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준설토를 보관할 골재적치장 설비작업도 한창이어서 6월부터는 골재반입이 가능하다. 하천정비사업도 턴키구간은 지난해 모두 착공했고 5개 일반공구도 지난달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대다수 사업은 내년 말 완료하고, 3개 댐 건설은 2012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합천·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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