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동막마을 떠들썩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 나오는 마을과 이름이 똑같은 상주시 은척면 두곡리 동막마을(동막골). 이 마을은 요즘 온통 잔치 분위기다. 26년 만에 마을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다 도시로 빠져나가고 노인들만 사는 탓에 20여년 동안 동막마을엔 아기가 태어나지 않았다. 마을에는 어르신들만 남아 쓸쓸함마저 감돌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19일 마을 주민 이운희(36)씨와 베트남 이주여성인 담티디엔(30)씨 사이에서 아기 재원이가 태어났다. 25가구가 사는 이 마을에서 아기가 태어난 것은 꼭 26년 만이다. 2007년 결혼한 이들 부부는 4년 만에 귀한 아들을 얻었다. 벼농사와 복숭아 등 과일 농사를 지으며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이들 부부는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 국가의 동량으로 만들고 싶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두곡리 남복희 이장은 "우리 마을에서 아기가 태어난 것은 26년 전의 일이라 마을 주민 모두가 내 일처럼 기뻐하며 아기를 서로 안아보고 어르는 등 신기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막마을에 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성재열 은척면장은 아기 내의와 기저귀를 사들고 직접 찾아왔다. 은척농협 이의화 조합장도 10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만들어 선물했다. 주민들은 "수십년 동안 적막하기만 하던 동막마을에 아기가 태어나 요즘에는 아기를 보는 재미에 웃을 일이 많아 너무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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