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보인다] 은행상품 살펴보기

입력 2010-03-18 09:25:55

지지부진한 증시의 움직임과 금리의 장기 하락세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은행상품으로 돌리고 있다. 저금리의 해결책이었던 펀드가 올해 들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자 불안한 투자자들이 안정감을 찾는 동시에 수익도 괜찮은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얘기다.

은행의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장기 가입 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저축성 보험과 가입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계단식 예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올 들어 손해보험사의 저축성 보험 초회 보험료는 매달 1천억원을 넘어섰다. 손보사들이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정기예금 금리보다 1% 포인트 이상 높은 연 5%대 중반으로 높이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결과다.

최근에는 가입 후 1년간 확정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성 보험도 출시됐다. 보험사들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연초 높은 이율을 제시했다가 이후 공시이율을 낮추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상품은 5%대 중'후반대 높은 이율을 1년간 유지한다.

자녀 학자금 등 5년 이상의 장기 계획을 갖고 목돈을 마련하려는 고객들이 저축성 보험에 주로 가입하며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 장점이다. 단, 최소 가입기간이 3년이고 만기 전에 해약하면 낸 돈보다 적게 돌려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은행 예금 중에서는 가입 후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계단식 예금'이 인기다. 1년을 3개월씩 4개 구간으로 나눠 각각 연 3%-4%-5%-7%식으로 금리를 올려가며 적용하는 것이다. 계단식 예금은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이전 3개월의 예치기간에 대해서는 약정이율이 그대로 적용된다.

상호저축은행들은 연 8%대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5년 만기에 연 8%의 수익률로 자금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후순위채는 금리가 높은 대신 회사가 망했을 때 상환 순위가 뒤로 밀린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재무구조가 취약하므로 해당 저축은행의 경영 현황을 미리 살펴본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상품은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다. ELD는 낮아진 정기예금 금리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이 고금리의 정기예금 특판상품을 마감하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6대 시중은행의 1, 2월 ELD 판매액 7천664억원 가운데 79.3% (6천79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우량은행 중심의 판매가 눈에 띈다.

이는 ELD가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ELD상품 세부 판매 내역을 보면 비교적 투자 리스크가 높은 대신 두자릿수 수익률이 기대되는 고수익형보다 리스크가 적으면서 정기예금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내는 안정형에 수요가 집중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주가지수 움직임이 일정 조건에 미달하면 수익률이 0%였던 과거 ELD 상품과 달리 최소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 생긴 것도 ELD 수요 회복의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금, 원유 등 다양한 상품지수에 연계한 신종 ELD 상품이 잇따라 출시된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로 평가됐다. 주요 은행들은 상반기 중에도 꾸준히 새로운 ELD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한다.

시장상황에 따라서 어제 버려졌던 상품이 오늘 인기를 끄는가 하면 내일 다시 관심에서 멀어지기도 한다. 금융상품 투자는 항상 적절한 수준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분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위드VIP자산관리㈜ 본부장 노경우 053)746-2211.

☞전문가 추천상품 한가지!

▨세이프 지수연동예금=국제 은 가격과 금 가격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원금은 보장되면서 국제 은 가격(런던 귀금속시장협회 고시 기준) 상승시 최고 연 37%까지 수익이 나는 '실버 고수익 상승형', 은 가격이 3% 이상 오르면 연 7.41%까지 수익을 얻는 '실버 안정 상승형', 국제 금 가격(런던 귀금속시장협회 고시 기준)이 3% 이상 상승하면 연 7.8%의 수익을 얻는 '골드 안정 상승형' 등 5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 가능하고 1년 만기 상품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300만원이지만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하면 50만원 이상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