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이 진화하고 있다. 한나절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형태에서 벗어나 1박2일 이상 머물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체재형 주말농장까지 등장했다. 경기도가 지난해 선을 보인 체재형 주말농장은 텃밭과 함께 통나무집이 제공되는 형태여서 내집처럼 지내면서 텃밭을 가꾸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아쉽게도 대구경북에는 아직 체재형 주말농장이 없다. 하지만 남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주말농장은 있다.
◆김천 '화가의 농원'
김천시 봉산면 태화2리(직지사 인근)에 있는 '화가의 농원'은 서양화가 김창길'손영희씨 부부가 운영하는 포도농장으로 포도나무를 분양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술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다. 포도나무 분양은 3월부터 7월까지 한다. 분양 가격은 그루당 2만5천원. 분양받은 포도의 성장과정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8월이 되면 10㎏까지 포도를 수확해 가져갈 수 있다.
포도나무를 분양받은 사람들과 농장을 찾는 방문객들은 부부화가가 마련한 다양한 미술교육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우거나 포도젤리'포도머핀'와인 만들기 등의 요리체험도 할 수 있다. 연중 실시되는 미술교육프로그램은 인터넷 홈페이지(www.artpodo.com)를 통해 예약을 받아 진행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2가족 이상만 신청하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프로그램당 참가비는 1인 5천원.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활동 모습과 부부화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천이 고향인 김창길 작가는 "전원과 그림은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전원은 그림의 좋은 소재가 되며 그림은 전원 풍경을 표현하는 좋은 매개체다. 농촌생활을 보다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미술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054)433-9158.
◆대구 동구 '밤나무집농장'
대구 동구 미대동에 있는 밤나무집농장은 농장'과수'목장이 어우러진 복합형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곳이다. 2천314㎡(700평)의 텃밭과 함께 100그루의 밤나무, 10마리의 흑염소도 분양한다. 가격은 밤나무 1그루 5만원, 흑염소 1마리 15만원이다.
분양받은 밤나무 관리는 농장주가 해 준다. 분양받은 사람은 가끔 들러 꽃이 피고 밤이 열리는 과정을 관찰하면 된다. 9월이면 밤을 수확하는 알밤 줍기 행사가 열린다. 밤나무를 분양받은 사람은 그루당 10㎏의 밤을 가져갈 수 있다. 분양받은 밤나무에 열매가 많이 열리지 않는 경우에 대비해 농장주가 10㎏의 수확을 보장해 준다. 알밤 줍기 행사에 참여한 가족(4인 기준)에게는 점심 식사도 제공한다.
흑염소는 생후 3개월 된 것을 분양한다. 분양받은 사람이 매일 방문해 사료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월 1만원의 사료비를 내면 농장주가 대신 키워준다. 분양기간(1년)이 끝난 후에는 흑염소를 가져가거나 농장주에게 시세에 맞춰 되팔 수 있다. 053)982-0588.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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