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상관없이…시범 1위가 정규 꼴찌도
'프로야구 시범경기 성적은 정규시즌 결과와 무관하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앞둔 각 구단의 최종 점검 무대다. 그래서 승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는 역대 시범경기에서 시즌 전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정규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지난 10년간 삼성의 정규시즌 최종 성적이 시범경기 때보다 못한 적은 두 차례 밖에 없다. 2000년 두산, 현대, 해태 등 4개팀이 승부를 펼친 드림리그(시범경기 2위→정규시즌 3위)와 2008년(2위→4위)이다. 나머지는 시범경기 순위를 정규시즌으로 이어갔거나 그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거머쥔 2005년과 2006년에는 시범경기 성적이 3위와 4위였고, 2002년에는 시범경기 1위의 성적을 그대로 시즌 성적으로 이어갔다. 시범경기 성적이 7위였던 2003년에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했고, 지난해에는 시범경기에서 최하위(3승10패)를 기록했으나 정규시즌에는 5위를 차지했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에 부담을 준 경우도 있었다. 1983년부터 시행된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작 정규시즌에서 꼴찌를 당한 경우도 적잖다. 1985년 청보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했으나 정규시즌에서 6위(당시 6개팀)로 시즌을 마감했고 1997년에는 롯데가 시범경기 1위 후 정규시즌 꼴찌를 하는 '용두사미'격 성적표를 받았다. 2006년 LG는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차지했지만 정규시즌에는 꼴찌를 했다.
반면 시범경기 최하위가 우승을 거머쥔 경우도 있다. 1984년 롯데와 1988·1996년 해태가 시범경기 꼴찌의 반란을 일으키며 정규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힘든 시범경기 성적.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할 순 없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 모두 우승한 경우는 1987·1993년 해태, 1992년 롯데, 1998년 현대, 1999년 드림리그 롯데·매직리그 한화, 2002년 삼성, 2007년 SK까지 모두 7차례(25.9%) 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 모두 꼴찌를 한 경우는 2001·2003·2004년 롯데가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 000 003 001 - 4
두산 000 100 000 - 1
▷승리투수=배영수(2승) ▷세이브투수=오승환(1세이브) ▷패전투수=이재학(1패)
롯데 11-2 LG
SK 10-9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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