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주민 "구난헬기 덕에 다리뻗고 살죠"

입력 2010-03-17 10:34:24

올 들어 응급환자 9명 이송

동해안의 해상 치안을 담당하는 동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김상철)의 구난 헬리콥터가 응급환자 이송으로 울릉도 주민들의 '수호천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경 구난 헬기는 16일 오전 울릉도의 응급환자 2명을 강릉지역 대형 병원으로 이송했다. 해경 헬기는 대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인 서모(47)씨와 쇄골 골절을 당한 김모(42)씨 등 울릉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육지의 대형병원에서 급히 수술해야 한다는 병원 측의 요청을 받고 긴급 출동했다. 해경 항공대는 강릉에서 임무대기 중이던 헬기를 긴급 투입, 응급환자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강릉 대형병원으로 이송, 응급수술을 받도록 했다.

해경 항공대는 이날 해상에 강풍이 불고 안개가 짙은 악천후 속에서도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등 올해 들어 7차례에 걸쳐 9명의 응급환자를 헬기와 함정 편으로 이송했다.

울릉 주민들은 "날씨가 나빠 배편이 끊긴 상황에서 갑자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이라며 "해경 헬기는 지역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소중한 수호신"이라고 칭송했다. 울릉도에는 산부인과와 일반외과 등 11명의 전문의가 진료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나 뇌졸중과 뇌출혈 등 중환자는 의료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육지의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