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사람들 뭉친다?…선거철 창당 러시

입력 2010-03-16 10:45:15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참여당에 이어 평화민주당과 국민중심연합이 15일 창당을 선언하는 등 창당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특정 지역과 특정 세력을 기반으로 한 신당의 정치 세력화가 지방선거를 통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선거 때마다 군소정당이 명멸하는 것이 일종의 '선거행사'가 된 지 오래기 때문이다.

◇ 한화갑씨 '親 DJ 신당'

ㅇ…동교동계 핵심인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15일 '김대중(DJ) 정신' 계승을 내세워 평화민주당(가칭) 창당을 선언, 호남을 기반으로 한 '친(親) DJ 신당'이 현실화됐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마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민주당은 민주개혁 세력의 본류를 배제한 채 '도로 열린우리당'이 돼버려 한국 야당의 정통성을 대변할 자격이 없어졌다"며 "소외당한 민주개혁 세력에 문호를 개방, 중도개혁정당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민당은 서울·인천·경기와 광주, 전남·북 등 6개 시도지부를 창설하며, 내달 8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6월 지방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할 예정이다. 13일 동교동계 회동에서 논란 끝에 김경재 한영애 최재승 전 의원 정도가 신당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 전 대표와 함께 동교동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한광옥 상임고문은 성명을 내고 "막중한 시기에 일부 인사가 분열적인 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DJ의 최측근이었던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한 토론회에서 "우리는 분열해서 실패했고 통합해서 승리했다. 이것이 진정한 김대중·노무현 정신"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말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야기하고 민주개혁 세력을 팔고 있지만 명분으로 보나 참여 세력의 면면으로 보나 국민적 관심을 끌기에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며 평가절하했다.

◇심대평 의원, 국민중심연합 창당

ㅇ…자유선진당을 탈당한 무소속 심대평 의원(충남 공주·연기)이 25일 지역패권주의와 정치파벌주의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국민중심연합(가칭)을 창당한다. 국민중심연합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25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당원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심 의원을 대표로 선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충북도당, 19일에는 충남도당과 대전광역시당, 대구광역시당, 경북도당 등 5개 시·도당이 차례로 출범한다. 국민중심연합은 6·2지방선거에서 최소한 중앙당과 시도당이 있는 지역에서는 기초·광역 의원과 단체장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서울정치팀

◇서청원씨 복권 놓고 고민

ㅇ…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중인 서청원 전 대표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여야 모두 지방선거 국면에 돌입했지만 희망연대는 공심위원장을 포함한 9명 규모의 공심위원과 인재영입위원장을 일찌감치 내정해 놓고도 발표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희망연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면·복권에 총력을 기울여 온 서 전 대표 측은 자칫 당의 선거체제 돌입이 여권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표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연대가 11일 모 대학 총장 출신인 공심위원장과 당내 인사인 인재영입위원장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서 전 대표 측이 강력하게 '제동'을 걸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정치팀

최신 기사